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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올해 아파트값 IMF이후 최대폭 하락 전망, 누적 4.79%↓... 속타는 영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올해 전국 누적 아파트값이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역대급 거래 절벽 속에 올해 아파트값은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9%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같은 기간은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2.02% 떨어지며 월별 기준 역대 최대 하락치를 보였다. 12월도 매주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낙폭이 7%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는 올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1.63% 떨어져 외환 위기가 발생한 1998년(-13.56%)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집값이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는 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잇단 금리 인상 때문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1월까지 4.89% 내려 2012년 1∼11월(-6.05%) 이후 최대 하락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현재 기준으로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1만1161건으로, 지난해(4만 1987건)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2006년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년 시장 전망에서 전국 아파트값이 5.0%, 서울은 4.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2.5%, 수도권이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도 크다"며 "내년에도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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