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82년생 젊은 리더 맞은 우아한형제들, ‘배민’ 내실 다진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1982년생 이국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다. 만 40세 나이의 젊은 리더를 등용한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경영리더십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하겠다는 포부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15일 열린 오프라인 전사 송년회 자리에서 이국환 COO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겠다고 임직원에게 깜짝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우아한형제들을 이끌어온 김범준 대표가 연임 제안을 고사하면서, 이국환 COO가 차기 대표 내정자로 선택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기술에 진심인 회사다. 개발자 등용문으로 불리는 개발인력 양성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를 운영하고, 개발자 컨퍼런스 ‘우아콘’을 매년 개최하면서 기술기업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그런데 이번엔 COO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혔다.

이와 관련 이날 김봉진 의장은 임직원에게 이 신임 대표를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을 잘 이끌어줄 인물로 소개했다.

그동안 우아한형제들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성장전략을 집행해 왔다. 국내 1위 배달플랫폼인 만큼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2조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하며, 1년새 2배 가량 몸집을 키웠다. 다만 배달 플랫폼 간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엔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업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외부 압박은 점차 심해졌다. 플랫폼 규제 강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배민을 비롯한 배달 플랫폼은 갑질 및 포장 수수료, 배달비 논란 등을 겪었다. 이는 국정감사 현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정된 이 신임 대표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신임 대표는 2017년 10월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해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2018년 2~10월), 딜리버리사업부문장(2018년 10월~2020년 11월), 배민사업부문장(2020년 11월~2021년 8월)을 연이어 역임한 후 COO(부사장) 자리에 앉았다. 배민 대표 사업인 음식 배달과 B마트·배민스토어 퀵커머스를 모두 섭렵했기 때문에 내부 사업에 정통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신임 대표가 이러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봤다.

앞서,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 산업공학‧경영학과,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2007년부터 3년간 SK텔레콤 시니어 어소시에이트(Senior Associate), 2012년부터 3년간 맥킨지 인게이지먼트 매니저(Engagement Manager), 2015년부터 휠라코리아 전략실장을 맡았다.

이 신임 대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안전한 사업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도모해야 하는 배민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신임 대표가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이 신임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향후 우아한형제들에서 프로덕트 역량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연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