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이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규제에 합류했다. 알리바바에 서버용 시스템반도체 개발을 위해 필요한 IP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회사다.
1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RM은 알리바바에 서버용 ‘네오버스 V시리즈’ IP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ARM은 반도체 RISC 아키텍처를 보유한 업체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등이 ARM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전자 엑시노스 등이 대표적이다. 2400억종 이상의 반도체가 ARM 기반이다.
서버용 시스템반도체는 인텔과 AMD x86 기반 중앙처리장치(CPU)가 독주하던 시장이다. 클라우드 등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면서 RISC 기반 시스템반도체 자체 개발 바람이 불었다. 알리바바도 이 대열에 있다. 알리바바는 시스템반도체 직접 개발 외에도 중국 반도체 사업 지원 투자도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정은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중국과 러시아 등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 규제 때문”이라며 “ARM이 중국 기업에게 IP를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오픈소스인 RISC-V 기반 시스템반도체도 개발 중이다. 성공하면 규제를 우회할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