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잭팟'…얼티엄셀즈 9393억원 수주

김도현
- 국산화 이후 첫 수출·최대 성과
- 핵심 원료 내재화…해외 투자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JV)인 얼티엄셀즈와 빅딜을 맺었다.

5일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은 얼티엄셀즈와 9393억원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다.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 15% 내외를 차지하는 소재로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외부 회로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흑연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다시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로 나뉜다. 인조흑연 제품은 고온에서 원료를 가공하는 특성상 소재 팽창이 적어 안정성이 높다. 또한 구형 입자가 고르게 배치된 등방형 구조로 리튬이온 이동속도가 빨라 고속 충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가격이 약 2배 높다.

그동안 인조흑연 음극재는 중국 위주였으나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21년 12월 연산 8000톤 경북 포항공장을 준공하면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탄소 소재 자회사 피엠씨텍에서 조달해 외산 의존도를 낮췄다. 침상코크스는 제철 공정의 코크스 제조 시 부산물로 발생하는 콜타르를 고온 건류해 만든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제조 및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도입해 비용 절감, 실시간 품질 관리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수주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외에서 얼티엄셀즈와 대규모 양·음극재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 더욱 입지를 다지게 됐다. 얼티엄셀즈의 경우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이 양상 돌입했고 테네시주 2공장, 미시간주 3공장 등이 차례로 가동 예정이어서 포스코케미칼에 할당되는 소재 물량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GM과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JV 얼티엄켐을 설립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올해 21조원 이상 양극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합작으로 양극재 공장 구축에 나선 가운데 중간물질인 전구체 생산라인 신설도 추진한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음극재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갖춘 사업경쟁력이 수주 결실로 이어졌다”며 “독자적인 기술과 원료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나서는 한편 소재 사업을 균형 있게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북미와 유럽 자동차사 및 배터리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시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연산 8만2000톤 음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톤, 2030년 32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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