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합] “네이버 가격비교와 달라”…에누리 ‘가격구독’ 차별점은?

이안나
- 코리아센터, 다나와 합병 앞두고 무료 가격구독 서비스 출시
- “가격비교 1위 네이버 공고해…가격구독 신시장 개척 목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리아센터는 많은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판매자 상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전략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코리아센터 김기록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진행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30일 코리아센터와 다나와 합병에 맞춰 사명을 연결 의미를 담아 ‘커넥트웨이브’로 바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 출발에 맞춰 에누리닷컴과 다나와 등을 인수한 코리아센터는 많은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최저가 가격구독 모델’을 출시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구독하면 에누리 13억개 쇼핑데이터에서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쿠팡·G마켓 등 오픈마켓은 자체 마켓 중에서만 최저가 상품을 알려주지만, 에누리·다나와는 연동된 모든 오픈마켓과 쇼핑몰에서 확보한 쇼핑데이터를 통해 최저가 상품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기존 거래액 13조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0만명 규모에 달하는 커넥트웨이브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록 대표는 “기존 에누리와 다나와가 비로그인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가격구독은 타깃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큰 차이점”이라며 “에누리·다나와 가격구독 서비스가 완성차 업체라면 메이크샵·몰테일·프리오토 등 계열사들은 완성차를 잘 굴러가게 하는 부품회사”라고 설명했다.

에누리·다나와 가격구독 특징은 판매자와 고객을 아무 이해관계 없이 연결해준다는 점이다.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무료로 가격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반복 유입 효과를 위해 구매자들에게 ‘이머니’라는 리워드를 제공한다. 종합몰·전문몰 등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아무 대가 없이 에누리·다나와에 입점, 이 경로를 통해 매출이 발생했을 때만 코리아센터에 수수료를 지불한다.
코리아센터에 따르면 에누리 가격구독 모델은 오픈마켓·종합몰과 경쟁이 아닌 상호 협력하는 모델이다. 에누리가 자체 페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해당 쇼핑몰로 넘어가 결제를 해야한다. 에누리 접속 고객을 100% 쇼핑몰 회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상품 결제를 위해선 각 쇼핑 앱에 붙어있는 페이들에 로그인(가입)해야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약간의 불편함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추후 은행이 만드는 페이 등 중립적 성격 페이를 도입해 자체 해당 쇼핑몰에서 로그인을 안 해도 결제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리아센터 신설 법인은 기존 가격비교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보다 ‘가격구독’ 시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가격비교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누리와 다나와를 합친다 하더라도 점유율 30%로 1위인 네이버와 2배 이상 차이 난다.

김 대표는 “가격비교 시장에선 에누리·다나와가 용을 써도 네이버를 이길 수 없다. 즉 30% 이상 점유율을 높이기 굉장히 어렵다는 의미”라며 “눈에 보이는 상품 구독이 아닌 가격이라는 무형의 것을 구독하는 모델을 새롭게 개척해 이곳에서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에누리·다나와는 광고 등을 통해 플랫폼 내 경쟁을 일으키기보다 데이터 연결을 통해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이런 방향 수립 배경은 가격비교 서비스 내에서도 고객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오픈마켓뿐 아니라 제조사, 전문몰까지 다함께 비교하기를 원한다는 점, PC가 아닌 모바일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개편 중점 과제로 삼았다.

김 대표는 “에누리 점유율이 30%지만 충분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다. 에누리 운영사 써머스 플랫폼이 충분히 경쟁력 있고 시장에서 인정 받는다고 하면 상장을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먼저는 플랫폼 경쟁력 먼저 만들어야 하는 시점으로 현재로선 기업공개(IPO) 여부를 확답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