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과 미중 갈등 심화 등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이 ‘하늘의 암살자’ MQ-9 리퍼 무인기(드론)를 일본에 배치하고 공식 작전에 들어갔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지난 23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가고시마현(県) 가노야 항공 기지에서 319원정정찰대대(ERS) 재출범식과 함께 알렉산더 켈리 중령의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1942년 전투 비행대대로 출범한 ERS는 조직 개편을 거쳐 현재 MQ-9 리퍼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MQ-9 리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MQ-9 리퍼는 현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 저격, 암살용 드론이다.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가 정찰, 공격 목적으로 개발했다. 최고 시속 482㎞에 미사일을 완정 무장한 채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6개 칼날이 충돌 직전 사방으로 발사되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으며, 주요 국제 테러조직의 요인, 수괴를 암살할 때 사용돼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있다.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내려 차량 이동 중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MQ-9 리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배치는 북한 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미국 중간 선거가 열리는 11월 7일까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 국정 감사에서 보고했다.
가노야 항공 기지에 배치된 MQ-9 리퍼는 총 8대로, 조작 및 정비를 위한 운용 인력만 150~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RS는 앞으로 1년간 이곳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