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없었다면 어쩔뻔…민낯 드러낸 '포스코홀딩스' 3분기 실적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실망스러운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비단 전년대비 70% 이상 급감한 영업이익과 '사전대응 미흡' 논란을 불러 일으킨 막대한 태풍 침수 피해때문만은 아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IRA) 등 어느때보다 많은 글로벌 변수들이 포스코홀딩스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전반에 골고루 타격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기때문이다.
컨트롤타워 기능을 해야하는 포스코홀딩스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관리 능력 강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
25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3.43% 하락한 23만9500원으로 마감됐다. 4거래일째 하락이다.
한국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1550억원 영업이익은 9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0%가 급감했다.
1조원에 미달하는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처음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1조4764억 원)보다 무려 39%나 밑도는 수치다.
특히 철강 시황의 악화로 주력 자회사인 포스코의 실적의 악화된데다, 지난 8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에 노출되면서 손실이 가중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침수로인한 관련 손실 4355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으며, 올 4분기에도 최대 3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태풍 '힌남노'의 사전대응 미흡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포스코홀딩스 계열사의 전체적인 성적표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성적이 괜찮은 자회사 '포스코 케미칼'때문에 그나마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경영실적 부진이 가려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액이 108.6% 증가한 1조533억원, 영업이익은 159.9% 늘어난 81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반면 포스코홀딩스의 계열사중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이 올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부진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2722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30.2%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19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10분의1 수준(-96.7%)으로 쪼그라든 수치다.
고로 침수로 인해 복구 비용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원재료비는 전기대비 15% 높아졌지만 판매가격은 19%로 낮아져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포스코엠텍은 올 3분기 매출액 752억원, 영업손실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3.5%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포스코엠텍은 철강제품포장 및 철강부원료 사업이 주력인데,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의 IT서비스계열사인 포스코ICT는 그나마 선방한 축에 속한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23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9조4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철강 원료 판매 부진과 우크라이나 곡물 판매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19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7% 증가했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전방산업 위축으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에도 에너지와 트레이딩, 투자법인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괜찮았다는 평가다. 트레이딩 부문은 풍력발전용 후판 등 에너지사업 관련 철강제품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자재가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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