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정상화 후 SK C&C와 손실 따질 것 -증권가, “150억~220억원 피해 추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지난 주말 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장애를 일으켰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150억~220억원 피해를 추정했으나, 카카오는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 공동체가 겪은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논의를 SK C&C와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장애는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매출 등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카카오가 입주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 30시간만에 카카오 주요 서비스는 복구됐으나, 아직도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공동체는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하루 매출 200억원 안팎 손실을 예측했다.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뿐 아니라 비즈보드 광고 판매, 모빌리티, 선물하기, 카카오페이지 등까지 사실상 모든 카카오 서비스가 멈췄기 때문이다. 이들의 매출 감소를 고려하면 하루 150억~220억원 손실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입을 피해 규모를 4분기 예상 매출액 기반으로 계산하면 약 220억원 정도”라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 최대 1~2% 감소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서비스 정상화 때 이용자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SK C&C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커졌다. 카카오가 고객 및 파트너사에 보상을 먼저 한 후, 그 다음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이중화‧백업(DR) 등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도 있지만, 이번 장애 원인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인 만큼 입주 고객인 카카오에 보상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례 없는 카카오 먹통 사태와 함께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지수까지 3% 넘게 급락하며, 이날 카카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카카오는 5만원선을 깨고 이날 오전 장중 한 때 4만6500원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