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아이폰 제조사 회장, "對中 반도체 제재, 자연재해 수준"

김도현
-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단기적 우려가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망을 재편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퉁쯔센 페가트론 회장은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을 통제하는 것은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사상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페가트론은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을 제조하는 업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화웨이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중국에 공유하지 않으면서 특정 기업의 연구개발(R&D) 및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게 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더욱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현지시각)부터는 반도체 장비 납품, 12일부터 설비 관련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램리서치, 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사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공장 내 파견인력을 철수시켰다. ASML은 중국 고객 서비스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세우기도 했다.

규제가 구체화하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둔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었다. 현지 사업장에 신규 장비를 들이려면 미국 허가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은 해당 조항에 대해 1년 유예를 받았다.

퉁쯔센 회장은 “미국의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산업을 분리하려는 행정부의 결단력을 보여준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로 산업이 흔들리겠으나 이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이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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