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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獨 배터리 제조시설 뜯어 미국으로… 나스닥 기술적 반등 [美 증시 & IT]

박기록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를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변동성이 심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10% 오른 3만1135.0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상승한 3946.0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반등한 1만1719.68로 마감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은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됐다. 8월 PPI는 전년동기대비 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인 8.9%보다 낮았다. 국제유가의 하락 등이 PPI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등장해 미국 주도의 전기차 생산 전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 35개 주에 전기차(EV)충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1단계로 자금 9억 달러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및 배터리 육성 전략이 재확인되자 이날 나스닥시장에선 전기차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움직였다.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3.59% 상승한 302.61달러로 마감해 300달러선을 하룻만에 회복했다. 리비안도 3.46%, 루시드 3.29%, 니콜라는 6.76%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에 대한 세금 공제 자격을 받기위해 당초 독일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고 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독일 베를린 교외의 기가팩토리 근처에 설립한 예정이었던 배터리 셀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배송하는 방안에 논의 중이다. 즉, 당초 계획을 바꿔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짓겠다는 것이다.

미국내에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의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 만든 배터리는 3500달러만 지원된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입장에선 'IRA' 혜택을 받기위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차량 가격 절감에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테슬라가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으로, 유럽의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을 꼽았다. 최근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중단으로 전력난이 심화될 경우, 배터리 셀 공장의 운영 비용이 늘어나기때문에 이를 회피하기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탄력이 둔화됐다. 엔비디아(-0.02%), AMD(+0.5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95%), 인텔(-0.38%) 등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마감했다.

한편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회사인 ARM은 '네오버스(Neoverse) V2'로 명명된 차세대 데이터 센터 칩을 출시했다.

애플(+0.96%), 아마존닷컴(+1.36%), 알파벳(+0.65%), 넷플릭스(+2.75%) 등 나스닥내 주요기업들은 반등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2023년 3분기까지 새롭게 시작한 저가형 광고형 구독 프로모션으로 전 세계 시청자가 약 4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 2분기에 97만 명의 가입자 손실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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