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엔데믹(풍토병화) 효과에 적절히 대응하며 외부 출신 경영진을 영입한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은 여전히 부진한 성적으로 웃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019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수준과 유사하지만, 영업이익은 882.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을 올리며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상반기 당기순이익(1146억원) 흑자를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주요 사업부인 백화점이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컬처웍스 등이 깜짝 실적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이에 당기순이익도 올 1·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패션 상품 판매 호조로 백화점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 8285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9%, 68.5% 증가했다. 기존 해외패션뿐 아니라 남성스포츠 아동 및 여성패션 등 패션 상품 전반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영화사업 부문인 컬처웍스가 2분기 매출 1214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0.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2분기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하고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마트 부문도 적자폭이 감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마트 2분기 매출은 1조4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늘었다. 영업손실은 71억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 예상에도 보틀벙커 등 새로운 경쟁력을 확충해 주류와 밀(Meal)혁신, 가공식품 등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 증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은 여전히 부진하다. 2분기 매출 2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9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진행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데믹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전반이 위축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슈퍼도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은 33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감소, 영업손실 6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3개 점포를 줄이며 효율화를 진행했지만 내식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다. 하이마트도 매출이 10.2% 줄었고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99.2% 감소했다. 홈쇼핑은 송출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9.6% 줄었지만 여행 관련 매출 증가 등으로 상반기 취급고는 3.6% 늘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은 그동안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