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기업인 폭스콘이 스마트폰 및 서버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 매출 호조에 따라 올해 사업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초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로 올 하반기 전자제품 등 소비재의 극심한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폭스콘의 긍정 전망은 매우 뜻밖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콘은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의 매출이 증가에 힘입어 올해 6월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31%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물론 폭스콘도 올 2분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심각한 칩 부족에 시달려왔지만 적절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스콘은 이날 발표에서 올 3분기 사업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놀랄만한 성장’을 보일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폭스콘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공급망 문제’의 적절한 대처를 통해 6월 매출의 급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밝힌 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다면 시장 수요는 아직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같은 폭스콘의 깜짝 실적과 올 하반기에 대한 긍정적인 매출 전망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예상과는 분명 대조적이다.
앞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음 분기(6월~8월)수익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크게 밀렸다. 현재로선 폭스콘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어느쪽 전망이 맞을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