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중국이 희토류 시장 장악을 위해 조직적인 정보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천개에 이르는 가짜 계정을 통해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포럼에 중국의 이익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치는 방식으로 미국과 호주, 중국을 겨냥한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라는 내용이다.
1일 미국 보안기업 맨디언트는 친중국 성향의 해킹조직 드래곤브릿지(DRAGONBRIDGE)가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 레어 어스, 캐나다 아피아 레어 어스&우라늄, 미국 라이너스 레어 어스 등을 겨냥한 정보작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맨디언트 조사에 따르면 드래곤브릿지의 캠페인은 이들 회사가 계획 중인 희토류 생산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홍보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3월 31일 발동한 정부의 방위생산물법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맨디언트는 “중국이 자국의 전략적 자원으로 여기는 희토류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은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위해 가짜 정보를 생산하며 여론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드래곤브릿지는 환경, 건강에 관심을 두는 공개 소셜미디어 그룹에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을 취했다. 텍사스 거주자로 가장한 소셜미디어와 계정을 동원해 희토류 공장을 세우면 환경과 건강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의 글을 올린 것이 포착됐다. 마치 개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처럼 보이나 미국 정치 문제를 둘러싼 공개 담론을 형성했다는 것이 맨디언트의 설명이다.
맨디언트는 “친중국 성향의 정보작전은 타깃이 희토류 산업만이 아니라는 데서 심각하다”며 “중국 기업과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산업이 잠재적 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맨디언트는 전 세계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추적하는 기업이다. 지난 3월 구글이 54억달러에 인수한 곳으로, 중국을 비롯해 북한이나 러시아 등의 사이버 작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