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클레이튼 행렬, '클레이튼2.0'이 되돌릴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국내 토종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클레이튼'이 위기다.
그동안 네트워크 불안정성 문제로 도마위에 몇차례 올랐지만, 최근 국내 대표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가 거버넌스의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이더리움으로 체인 변경을 하기로 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M2E(Move to Earn) 서비스 코인워크도 클레이튼 이탈을 결정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정확히는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계열사 그라운드X가 지난 2019년 출시한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카카오라는 네임밸류를 믿고,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비싼 가스비를 지불해야 하는 이더리움 대신 클레이튼에 탑승하기 시작하면서 생태계 저변을 넓혀 나갔다.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활용했던 성공적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메타콩즈였다. 여러 차례 민팅(발행)을 거치며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 클레이튼 마켓에서 1위 프로젝트로 등극하기도 했다. 메타콩즈 NFT를 들고만 있어도 자동으로 MKC 토큰을 채굴할 수 있다는 점이 유효했다. 이로써 메타콩즈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클레이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기반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여겨졌다.
하지만, 개발자로 유명한 멋쟁이사자처럼 이두희 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메타콩즈와 클레이튼 간 갈등이 점화되면서 메타콩즈의 클레이튼 이탈을 이전부터 예견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앞서 이 대표는 메타콩즈 디스코드 채널에 클레이튼에서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에도 간간히 클레이튼의 네트워크 상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를 둘러쌓고 많은 논란을 낳았다.
◆빠른 속도, 저렴한 수수료 내세운 클레이튼…다수 지적에도 살아남을까
실제 클레이튼이 시장에 레이어1 플랫폼으로 등판하면서 초반에 강점으로 내세운 처리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먼저 클레이튼 네트워크 문제는 최근 보라 버디샷 민팅 사태에서도 불거졌다. 클레이튼이 많은 트랙잭션을 감당하지 못해, tBORA는 출금됐지만, NFT를 수령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외에도 이미 앞서 2020년 3월, 2021년 11월에도 시스템 다운을 겪으며 대량의 트래픽이 몰릴 때마다 오류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네트워크 불안정성이 지적돼 온 이유다.
클레이튼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저렴한 가스비 마저, 클레이튼이 기존 가스비에서 30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저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다. 물론 이더리움 가스비보다 여전히 저렴한 금액이었지만, 민팅시 갑자기 30배가 커진 수수료를 내야하는 유저들 입장에서 딱히 달가운 이슈는 아니었다. 실제 가스비 인상 후 트랙잭션이 약 10분의 1로 감소하기도 했다.
이후 클레이튼은 네트워크 혼잡도가 향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스비를 다시 250ston으로 낮춘다고 예고했다. 또 서민상 대표는 질의응답(AMA)D에서 가스비가 동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트워크가 혼잡하지 않으면 가스비가 낮아지고 혼잡하면 가스비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서 대표는 여전히 처리 속도와 블록/트랜잭션 확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클레이튼의 장점이라고 여기고 있다.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개발 환경 개선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은 '클레이튼 2.0'의 방향성이다. 이미 네트워크, 상위 프로젝트 이탈 등 문제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이 클레이튼을 믿고 갈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 싱가포르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는 클레이튼2.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크러스트는 본래 그라운드X에서 하던 블록체인 핵심사업을 이전받아 수행하고 있다. 클레이튼2.0의 강조점은 메타버스 세상이다. 2023년 출시 예쩡인 클레이튼2.0은 메타버스 신뢰 레이어를 표방하고 있다. 메타버스 개발자들을 위해 오픈 소스 개발 인프라를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쟁글 관계자는 "클레이튼의 낮은 수수료 강점은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에서 클레이튼을 대체할만한 블록체인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와 관련된 메인넷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클레이튼 기반 생태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크러스트는 2022년 클레이튼 2.0을 발표하며 클레이튼의 안전성과 탈중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레이튼이 가스비 인상으로 인한 사용자와 프로젝트 '탈클레이튼' 현상을 막고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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