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러시아-우크라, 격해지는 사이버 전쟁··· 남의 일 아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 해커들이 전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실 공간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역 곳곳에서의 국지전 양상을 띠고 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사실상 세계대전 수준의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기준 전 세계 수십곳의 해커조직이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선언을 했다. 활성화된 곳만 우크라이나 측 40여곳, 러시아측 15여곳 이상이 사이버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된다.
큰 틀에서 사이버전 양상은 우크라이나 및 서구권에 기반을 둔 해커조직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조직, ‘우크라이나 연합군’과 러시아측 세력으로 구분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나선 조직들은 러시아의 공공기관이나 방송, 은행 등을 공격해 피해를 끼쳤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주 자국을 공격한 IP 주소 1만7576개와 166개 도메인 목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도메인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및 중앙정보국(CIA) 등도 포함됐다.
중국, 북한, 이란과 함께 ‘해킹 강국’이라 불리는 러시아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 모양새다. 러시아 랜섬웨어 조직 콘티(Conti)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사이버공격 및 전쟁 행위를 하는 모든 국가, 기업을 적으로 규정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해커들의 사이버 전쟁 양상은 반 러시아 연합군과 러시아의 대결처럼 비춰진다. 당장의 숫자는 반 러시아 해커가 많지만 러시아 세력의 경우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맞닿아 있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고 나선 해커 중 일부는 공격 활동보다는 자신의 명성을 떨치기 위해 성과를 부풀리는 등의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통일된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의용군’ 성격의 조직이 대다수인 데다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이버 공간이라는 특성상 진위여부 파악도 어렵다.
이번 사이버 전쟁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참전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는 9일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산불 등 국내에서 중요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지구 반대편의 일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마냥 남의 일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현대 사이버 전쟁에서 여러 의미를 가진다. 강력한 해킹 능력을 보유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 역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국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지구 반대편의 소식에 집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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