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는 사실상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심리적 충격을 주면서 좋지 못한 흐름으로 마감됐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크게 하락했다. 조기 금리인상과 긴축이 그동안의 미 증시의 악재였다면 이제는 버블론까지 얹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도 폭락세를 연출하며 결국 최악의 한 주를 마감했다.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다음주로 예정된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뿐이라는 데 더 이상의 이견은 없어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3% 하락한 3만4265.37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도 1.89%하락한 4397.94로 종료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72%하락한 1만3768.92로 마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3434.79 (-1.72%)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77%. 2년물이 1.01%로 전일대비 3% 정도 하락,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전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나스닥은 이번 주에만 7%가 넘게 떨어지는 패닉 셀을 보였으며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런데 이날 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은 공교롭게도 실적에 대한 우려였다.
전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장대비 무려 21.79%나 하락한 397.50 달러로 마감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7억1000만달러다. 그러나 사실 이렇게 폭락을 부를 만큼의 실적은 전혀 아니다. 매출만 놓고 본다면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어느정도 부합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전년 동기대비 다소 하락한 823만명에 그친 것이 투심에 악영향을 끼친 직격탄이었다.
넷플릭스가 전세계적으로 한국을 비롯해 가입자를 2억2180만명으로 늘리긴했지만 시장은 가입자 증가 추이가 이제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인식한듯 보인다. 넷플릭스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주였지만 시장은 이제 그 수혜주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개별 기술주들을 보면, 테슬라가 전장대비 5.26% 하락한 943.90달러로 마감해 결국 ‘천슬라’ 복귀에 실패했다. 이밖에 애플 162.41달러(-1.28%), 아마존닷컴 2852.86달러(-5.95%), 구글(알파벳A) 2607.03달러(-2.22%),엔비디아 233.74달러(-3.21%), 마이크로소프트 296.03달러(-1.85%), 메타 플랫폼스 303.17달러(-4.23%)를 기록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비트코인은 4532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