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해 애플이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적용한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이 도마에 올랐다. T모바일 등 유럽 통신사들은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지역에서 기능을 차단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각) 더버지에 따르면 T모바일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은 애플의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하고 유럽 위원회에 보냈다. 공개서한은 “데이터 및 메타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유럽의 디지털 주권을 훼손하는 측면에서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라이빗 릴레이는 작년 9월 아이폰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15 이후 적용된 기능이다. 아이클라우드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프라이빗 릴레이 사용 시 인터넷을 접속할 때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된다. 또 임시 인터넷프로토콜(IP) 발급해 사용자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한다. 이를 이용하면 통신사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정부조차 이용자가 누구인지 식별 불가능하다. 가상사설망(VPN)과 일부 비슷하다.
최근 이 기능을 통해 기존 IP로는 접속하지 못하는 유해 및 불법 사이트에서 접근하는 등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T모바일은 영국과 미국에서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차단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통신사 역시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 출시 당시 이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지난해 9월 KT SK텔레콤은 공지사항을 통해 “애플의 신규 기능 ‘비공개 릴레이’가 켜져 있는 경우 일부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