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美금리인상, 설마 4번이나 올까…나스닥 일단 상승마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속되는 금리인상 불안감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한 기술기업이 포진한 나스닥 종합지수는 1%가 넘게 오른채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테슬라, 구글, 넷플릭스 등이 포진돼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15포인트(0.51%) 상승한 3만6252.0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78포인트(0.92%) 오른 4713.0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0.62포인트(1.41%) 급등한 1만5153.45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상에 불안감에 나스닥지수는 이달들어 5%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앞서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발언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청문회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예상보다 늦은 하반기에 고려할 수 있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반색한 눈치다.
다만, 금리인상 불안감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전일 제롬 파월 의장은 연임을 위한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서면 인사말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희생을 치르게 한다"며 "경제와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연준이 과거 한 해 금리를 4회씩 인상하면서 빠른 긴축 행보에 나선 전례를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이미 외신은 해외 금융업계 동향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이 불안감에 힘을 싣고 있다. 연내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도 최근 4회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역시 인플레이션이 더 나쁜 상황이 온다면, 올해 4번 금리 인상뿐이면 놀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투자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분위기 속 미국 증시는 그동안 대체로 하락기조를 보였었다. 특히 금리 인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이 소속된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한때 1.8%를 돌파하면서 2년래 최고치를 찍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보통 뉴욕증시를 따라가는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당장 뉴욕증시가 상승마감하면서 12일 기분좋은 출발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금리인상 불안감으로 장 변동성은 큰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파월 의장 상원 인준 절차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등의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1월 말 상장인 LG에너지솔루션 편입 준비를 위한 기관 등 주요 수급 주체들에 다른 주식 매력이 부재함에 따라 수급 부담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테이퍼링 종료 이후 단기간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또 "지난 2014년에서 2018년 이미 겪어본 일련의 정책변화긴 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은 크다"며 "2년간 이어졌던 초고도 부양책이 회수되는국면에는 과거와 같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롬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이 일단 시장 불안감을 당장 달랬지만, 오늘 저녁에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확인해서 구체적 금리 레벨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김상헌 연구원은 "CPI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연준의 긴축 및 강도에 대한 재판단과 연초 이후 급등 한 금리에 대한 적정레벨 탐색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올해들어 전일까지 외국인 반도체 업종 사랑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올해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1위,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LG화학과 현대글로비스 등도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카카오와 네이버에 이어 많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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