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유통사가 다양한 자체브랜드(PB)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형가전부터 TV 등 대형 가전까지 다루는 게 특징이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가성비를 앞세운 유통사의 PB 가전이 늘고 있다. PB 상품은 기능을 최소화하고 광고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게 특징이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채택한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일렉트로맨’과 ‘하이메이드’를 앞세운다. 올해 두 회사 모두 라인업을 확충했다. 쿠팡은 ‘홈플래닛’을 통해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부터 일렉트로맨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주로 중국 가전 전문 제조사 제품을 OEM으로 다루고 있다. 해외소싱담당 부서가 제품을 직소싱한다. 최근에는 라인업을 120종으로 확장했다.
올해는 65인치 TV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티지앤컴퍼니와 공동 기획한 ‘4K 초고해상도(UHD)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를 출시했다. 10월에는 블랙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선보였다. TG삼보와 연계한 중국 공장에서 제조됐다. 각각 139만원 89만9000원이다. 같은 크기의 QLED TV나 미니LED TV보다 10만~20만원 가량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마트보다 이른 2016년부터 하이메이드를 내놨다. 올해부터 PB 개발팀 팀원을 확충하고 기획·상품운영·품질관리 3개 담당으로 나눠 확대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하이메이드를 총 4개 하위 브랜드로 나눠 세분화했다.
이달에는 ‘하이메이드 노트북’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한정 판매했다. 전자제품 스타트업 베이직스와 개발했다. 48만8900원이다. 비슷한 스펙 노트북이 60만~100만원대 판매되고 있는데 비해 10만원 이상 값싸다. 노트북 외에 세척기, 정수기 등 위생가전 라인업을 늘렸다.
지난 7월 쿠팡은 PB 상품만을 전담하는 자회사 CPLB를 출범했다. 총 14개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중 홈플래닛은 생활가전 브랜드다. 현재 다루고 있는 제품은 가습기와 제습기 등이다. 앞으로 다루는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기존 업체가 점유율을 꽉 잡고 있지만 가격을 확 낮추고 최소한의 스펙만 구현한 PB 가전 또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특히 소형가전 뿐만 아니라 대형가전까지 다양해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