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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로 ‘비욘드 모바일’…김범수와 의기투합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비욘드 게임’을 카카오게임즈 모토로 내세워 왔던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 ‘비욘드 모바일’로 범위를 확장한다. 온라인에서 게임 이용자에게 플레이를 통한 즐거움을 선사했던 경험을 카카오로 이식한다는 포부다. 또,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이러한 가치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다.

미래이니셔티브는 카카오공동체 미래 10년을 꾸리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현재 김범수 의장이 센터를 이끌고 있다. 남궁훈 센터장은 김 의장과 함께, 카카오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누구?=남궁훈 센터장은 게임업계 1세대 인물로 거론된다. 삼성SDS 재직 당시 만난 선배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게임 포털 한게임을 함께 설립했다. 이후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쳤다. 비영리재단 게임인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들로 남궁 센터장은 게임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궁 센터장은 2015년 직접 창업한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 기업 엔진(NZIN)이 카카오 투자를 받게 되면서 카카오에 합류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로 선임됐다. 엔진은 다음게임과 합병돼 2016년 카카오게임즈로 탄생했고, 남궁 센터장은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를 맡게 됐다.

그의 성과는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흥행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카카오도 게임 부문에서의 영광을 되찾았다.

◆남궁훈 센터장 포부는? 진정한 ‘비욘드 게임’ 실현=
앞서 지난 10일 남궁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출사표’라는 제목의 소감을 남겼다.

남궁 센터장은 “응집된 게임 내력이 비게임 영역으로 확장돼야 할 때가 왔다”며 “게임은 사업자와 개인간 거래, 개인간 거래 모델의 결합(B2C2C)이자 게임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UCC) 그 자체였으며, 게임사는 장을 제공할 뿐 놀이는 이용자끼리 만들어왔다”고 적었다. 이어 “게임사 과금 모델(BM)은 모든 디지털 콘텐츠 영역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대중이 디지털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 산업은 스스로 성장할 뿐 아니라 디지털 산업 전체를 혁신할 것”이라며 “드디어 게임이 가진 힘을 만방에 펼칠 때가 왔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단독 대표 체제로=남궁 센터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그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던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한상우 최고운영책임자(CSO)를 수석 부사장으로, 안양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한 부사장은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 대표와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을 거쳤다. 2018년 8월부터 카카오게임즈 CSO로 합류했다. 해외사업본부장이었던 한 부사장은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에서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 CTO 역시 2018년에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인물이다. NHN과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등에서 게임 플랫폼 개발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카카오에 따르면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 공동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조수용 현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예정된 임기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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