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각국의 전자업체가 국내로 모이고 있다. 이들 가전 제조사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한국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외산 전자업체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은 세계적으로 선진 시장에 속한다"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이 이미 상향 평준화 돼 있기 때문에 수준 높은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우리나라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 대한 지표로 다뤄진다.
이런 배경에서 유럽 가전 강자 밀레와 일렉트로룩스는 프리미엄 주방가전에 주력하며 한국 시장 잡기에 나섰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기업인 밀레는 연내 프리미엄 냉장고 ‘마스터쿨’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스터쿨 냉장고는 1000~2000리터(ℓ)에 달하는 대용량이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비롯해 양면 와인냉장고까지 4개 세트로 구성됐다. 출고가는 2000만원대로 알려졌다.
스웨덴 기업 일렉트로룩스는 이달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는 프리미엄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제품은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등이다. 내년 중 냉장고와 빌트인 오븐 등 각종 프리미엄 제품군을 국내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PC 분야에도 해외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인 레노버와 주요 업체인 HP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은 올해 PC 라인업을 늘렸다. 특히 게이밍 PC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이 업체들은 게이밍 라인업을 국내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게이밍 시장이 확대하면서 올해 제품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레노버는 지난달 게이밍 PC 라인업인 ‘리전 6세대’ 국내 시판을 실시했다. 같은 달 HP는 게이밍 제품 라인업인 ‘오멘’ 신제품을 내놨다. 델은 지난 6월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외산 업체의 등장이 눈에 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을 제외하고는 ‘외산폰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외산 브랜드에 척박하다. 그렇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뒤 각종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3월과 8월에 이어 이달 ‘레드미10’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샤오미는 통상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하나씩 제품을 국내 출시했지만 올해는 출시 제품군을 늘렸다.
2011년 국내 사업조직을 중단했던 모토로라는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국립전파연구원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모토 G50 5G’와 ‘에지20라이트 5G’ 전파인증을 마쳤다.
일본 가전 제조사 발뮤다는 이달 ‘발뮤다폰’을 공개하며 국내 출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는 출시 당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 등에 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