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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3분기 TV·가전 ’잔치의 마무리‘…4분기, 펜트업↓·비용↑ ’먹구름‘

백승은
- 위드코로나, 외부 활동 증가 TV·생활가전 수요 둔화
- 원자재·물류비 상승·코로나19 생산차질·中 전력난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3분기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선전했다. 영업이익은 떨어졌지만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다. 4분기는 상황이 좋지 않다. 보복소비(펜트업) 효과는 감소세다. 코로나19는 호재에서 악재로 변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는 오름세다. 마케팅 경쟁은 심화했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난 28일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TV와 생활가전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확대했지만 영업이익은 축소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1000억원과 76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2%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3% 전년동기대비 51.3% 하락했다. CE부문은 TV 사업을 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생활가전사업부로 구성했다. 3분기 VD사업부만의 매출액은 7조8200억원이다.

같은 기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매출액은 7조611억원 영업이익은 505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6% 전년동기대비 14.7%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2.7% 전년동기대비 22.9% 낮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액은 4조1815억원 영업이익은 208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4% 전년동기대비 13.9%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7.5% 전년동기대비 34.2% 적다. H&A사업본부는 생활가전 HE사업본부는 TV를 담당한다.

작년 3분기는 펜트업 수요가 본격화하던 시점. 양사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을 늘린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가 허물어졌다. LG전자는 한자릿수대 후반 영업이익률이 위협을 받고 있다. ▲경쟁 심화 ▲코로나19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체계 혼란 및 비용 상승 ▲중국 전력난 등이 겹친 탓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생활가전 공장은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3분기 가동률이 한때 4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00% 정상화는 11월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중국 전력난으로 TV 공장 주간 전력 사용량 감축 요구를 받았다. 야간 생산과 자체 발전 설비 등을 도입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송원준 상무는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펜트업 수요가 감소해 상반기 대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라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대외환경 또한 악화됐다”라고 평가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시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원자재 가격은 2022년에도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지속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4분기도 환경은 유사하다. 예년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오프라인 판촉행사로 매출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펜트업 수요는 사라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가격 대응과 적기 공급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반이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만드는 비용도 올랐다. 만든 제품을 배달하기도 만만치 않다. 공급망관리(SCM)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삼성전자 LG전자는 현지 생산을 강화했다.

송 상무는 “펜트업 둔화와 위드코로나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로 수요는 전년대비 감소하겠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유럽과 남미 스포츠 이벤트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정체를 극복하겠다”라며 “연말 쇼핑시즌 기간이 분산되고 온라인 비대면 판매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로 물류비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라며 “마케팅비가 4분기에 집중돼 수익성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포트폴리오 개선과 효율적 비용 집행 등으로 안정적 수익성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이정희 상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를 전년대비 2배인 40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액정표시장치(LCD)TV 가격인하로 일부 영향 있겠지만 지속적 매출 증가와 수익성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분기에도 미국 월풀에 비해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다. 월풀은 세계 생활가전 회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회사다. 월풀 3분기 매출액은 54억8800만달러(약 6조4300억원)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월풀 매출액을 앞섰다. 월풀은 LG전자와 달리 에어컨 사업을 하지 않아 계절적 변동성이 적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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