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건 골랐으면 그냥 나가세요”…무인편의점, 예상뛰어넘는 혁신성
- 롯데정보통신 사내 세븐일레븐, 스마트 매장 실험中
- 비용 절감 CCTV 카메라로 동선 분석
- 위치 기반 제품 인식 결제 시스템, 향후 고도화 가능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롯데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화두로 삼고, 전사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IT서비스기업 롯데정보통신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이른바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를 가동, 지난 2020년 이미 무인 편의점으로의 도전을 일선에 선뵀다.
그로부터 1년 후, 롯데정보통신은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자신들 사옥 1층에 입점한 세븐일레븐에 혁신 실험 매장을 내놨다. 이른바 무인과 유인을 혼합한 형태의 실험 스마트 매장이다.
‘비전앤픽(보고 집어라)’ 기술을 보유한 ‘저스트 워크아웃(그냥 걸어나가라)’ 메장과 ‘스캔앤고(스캔 후 나가라)’ 기술을 가지 유인 매장이 그 두 곳이다. 2회에 걸쳐 각자의 기술을 알아보며 한국형 스마트 편의점의 현주소를 본다.
◆ 롯데정보통신 무인 편의점의 현주소
“안녕하세요”
실제 아나운서의 모습을 다양한 시나리오대로 촬영해 보이는 커다란 안내판이 입구에 보인다. 1+1(원플러스원) 행사 상품 안내, 사진 촬영, 인공지능(AI) 기술 소개 등의 대답 가능한 시나리오 목록이 안내판 앞 터치스크린에 보인다.
터치로 질문을 눌러 대답을 들을 순 없고, 마이크 버튼을 눌러 음성 목소리로 물어야 한다. 그럼, 미리 촬영된 영상으로 대답을 하는데, 이는 실제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할 법한 질문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 외 입장 방법으로는 엘페이 앱, 카카오톡, 신용카드 등록이 있다. 현재는 편의점이 무인 상태일 때 원하는 걸 택해 열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입장하면 정면에 비전앤픽 매장이 보인다.
롯데그룹의 초대 코드를 받아야 다운로드 가능한 디티랩(digital transformation lab) 앱을 구동해 QR코드를 찍고 입장 가능하다.
이 QR코드는 찍을 때마다 일행을 데려갈 수 있으며, 여기에 기록된 결제 정보로 결제되므로 QR코드의 주인이 전부 결제해야 한다. 즉, 물건만 들고 나오면 QR코드에 미리 입력한 자신의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것인데, 현재는 엘포인트 등으로 결제된다.
무인 편의점 모드로 문을 열 때 입력한 정보가 사용되지는 않는다.
입구에서 신용카드를 등록했다거나 엘포인트 앱으로 로그인했다고 해서, 결제가 자동 연동되지는 않는다.
아직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취합하느라 그렇고, 향후 상용화시 얼마든지 반영 가능하다는 게 롯데정보통신 관계자의 설명이다.
◆ 행동 시나리오 수집 중인 현재 매장, 어떻게 운영되나
그렇다면 입장객의 행동 시나리오는 어떻게 취합될까.
카메라가 촘촘히 천정에 매달려 있는데, 일부 스마트 매장이 이른바 ‘라이다 카메라’와 ‘무게센서’로 동선, 물건을 감지하는 것과 다른 방법이다. 카메라 수는 현장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에 따르면, 이는 현실적으로 현장에 저렴한 비용으로 보급하기 위함인데, 자세한 액수는 공개할 수 없으나 크게 차이나는 매점별 비용으로 현장 점주들이 보다 장벽이 낮게 무인 편의점 시장에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 CCTV 카메라 형태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무게센서 대신 각 물건을 기록하며 고객이 가져간 물건이 뭔지 알아낸다는 것이다.
상품이 들어오면 AI 카메라가 샘플링해 인식한다. 데이터 특징을 뽑아두는 것이다. 3D로 상품 자체를 3D 모델링해 인식해둔다. 똑바로 세워두지 않아도 인식이 가능한 이유다.
물건을 학습할 땐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 찍고 데이터를 워크스테이션 이미지로 샘플링하는데 물리적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시장에서 내세울 장점은
무게센서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내세운다.
선반에서 물건이 사라지는 걸 감지하는 무게센서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카메라 기반의 AI 기술 활용인데, 공간 구조를 3D 형태로 미리 따둔 것이다.
가상의 공간을 솔루션 세상 속에 만들어 두고,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다.
아직은 위치 기반으로 인식이 이뤄진다.
그러니까, 물건 A와 B의 위치가 바뀌면 인식이 어렵다는 것. 제품의 좌표를 미리 따놓고, 물건이 사라지면 제품을 구매했다고 인식하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기술이야 얼마든지 고도화 가능하다"며 "향후 위치가 바뀌어도 인식 가능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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