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가 확정됐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SK배터리(가칭) 분할계획서가 원안대로 통과했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임시 주총 안건은 2개. 정관 일부 개정의 건과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사업을 분할해 각각 SK배터리와 SK이엔피(가칭)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분할방식은 물적분할이다. 존속회사 SK이노베이션이 분할회사 지분 100%를 소유한다. 분할회사 출범 예정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배터리 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누적 수주량 1테라와트시(TWh)를 넘었다. 투자 재원의 적기 확보를 위해 분할 후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라며 “궁극적으로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가 반대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 6월 기준 8.05%다. 소액주주 전체 지분율은 27.48%다.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하려면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최대 주주인 SK 지분율은 33.40%다.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이 넘는다. 현장 투표 없이 안건을 승인했다. 전자투표와 위임투표 등 사전집계 주식만으로 의결권 3분의 2 이상 요건도 충족했다. 참석 주식의 80.20%가 찬성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했다. 이익배당과 중간배당 항목을 수정했다. 금전 외 주식 등 기타 재산으로 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정관 변경이 SK배터리 주식 배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마련하는 차원"이라며 "향후 정책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