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가파른 상승세' 솔라나 폭등, 리플 시총도 넘봤다…무슨 이유?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Solana)의 확장세가 매섭다. 솔라나의 가상자산 SOL 가격은 지난 일주일 간 50% 올랐으며, 한 달 기준으로 보면 무려 5배 상승했다. SOL 시가총액은 한 때 주요 가상자산인 리플(XRP)의 시가총액 규모를 넘기기도 했다.

SOL의 가격 상승은 기반 플랫폼인 솔라나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된 결과이기도 하다. 솔라나는 올해 블록체인 업계 최대 화두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 두 분야를 모두 잡은 게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 달 동안 5배, SOL 상승 요인 무엇?

8일 오후 2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SOL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9.64% 하락한 169.87달러다. 며칠 새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다 크게 주춤한 상태이지만, 일주일 전에 비해선 50% 가량 오른 가격이다.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달 9일 SOL 가격은 37달러 선이었다. 지난 7일 기록한 최고가 194달러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OL 가격 상승에 솔라나 블록체인의 확장세가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NFT 및 디파이 분야 서비스들이 솔라나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SOL을 사들이는 계기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NFT 시장, 솔라나 기반 NFT에도 관심↑

지난달 NFT 거래금액은 전달 대비 2배 이상 성장, 23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대형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가 이더리움과 솔라나 블록체인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NFT 거래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SOL 가격이 신고가를 찍은 지난 7일,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Fried) FTX CEO는 FTX의 NFT 거래 플랫폼에 관한 구체적 특징을 소개했다. 플랫폼은 구매한 NFT가 솔라나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도록 크로스체인 형태로 설계됐다.

또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의 NFT를 FTX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특징이 알려지면서 SOL 가격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NFT 프로젝트의 흥행도 솔라나 생태계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 솔라나 기반 NFT 프로젝트인 ‘퇴화된 유인원 아카데미(DAA·Degenerate Ape Academy)’는 8분 만에 유인원 NFT 1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유인원 NFT를 발행하려면 일정 규모의 가상자산 SOL이 필요하므로 SOL의 수요가 증가했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솔라나 지지자로 유명한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는 FTX의 CEO이기도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 유명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솔라나 기반 NFT에 대한 SBF의 관심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솔라나와 투자펀드를 조성한 ROK캐피탈의 심규철 파트너는 “NFT에 대한 관심이 많아짐과 동시에 솔라나 기반 NFT에 해외 가상자산 커뮤니티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트위터에서 솔라나 대표와 FTX의 SBF가 솔라나 NFT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 예치금 급증…레이디움‧세럼 등 활약

디파이 역시 솔라나가 잡은 분야다. 디파이 서비스의 규모는 TVL(Total Value Locked, 예치 금액 규모)로 따지는데 하반기 들어 솔라나 기반 디파이 서비스들의 TVL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기준 솔라나 기반 디파이 서비스들의 TVL 규모는 6억 3000만달러에 불과헀으나, 8일 현재는 6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두 달 새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 서비스 중에선 탈중앙화 거래소(DEX) 세이버(Saber)와 레이디움(Raydium) 등이 크게 성장했다. SBF가 이끄는 DEX ‘세럼(Serum)’ 역시 TVL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솔라나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에 비해 속도가 빠른 만큼, DEX에서 거래되는 속도 또한 빠르고 수수료는 낮다는 게 장점이다.

심규철 파트너는 “솔라나 블록체인 상 디파이 서비스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서비스들 간 제휴하거나 통합하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에 힘입어 TVL 규모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진입 시작…솔라나 CEO “거품 아냐”

NFT와 디파이 분야 성장세를 지켜본 기관투자자들이 SOL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 폭은 더 커졌다.

지난 7일 발간된 코인쉐어스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SOL 관련 투자상품에 기관투자자가 진입한 규모는 1320만달러에 달한다. 코인쉐어스는 “지난주 솔라나 상품에 유입된 규모가 연초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솔라나 측은 이 같은 현상이 투기나 거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아나톨리 야코뱅코(Anatoly Yakovenko) 솔라나 CEO는 최근 SOL의 신고가 랠리에 대해 “버블이 아니”라며 “우리는 새로운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