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SDI, 2분기 EV전지 흑자궤도 진입…젠5 배터리 공급 개시(종합)

윤상호
- 젠5 배터리, 3분기 BMW 납품 4분기 실적 기여 본격화
- 원형 EV전지, 리비안 외 고객사 확보…내년 공급
- 미국 생산거점, 2025년 이전 가동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SDI가 2분기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V전지가 성장을 견인하는 궤도에 진입했다. 미국 생산거점 신설도 공식화했다. 그동안 유지했던 보수적 전략을 전환하는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삼성SDI는 2021년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삼성SDI는 2021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3343억원과 2952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5%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1.7% 전년동기대비 184.4% 성장했다.

에너지 및 기타 사업 매출액은 2조7118억원, 영업이익은 168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6%, 전년동기대비 41.2%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9.7%, 전년동기대비 2535.9% 확충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매출액 6225억원과 영업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0%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2.4% 적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6.6%, 전년동기대비 29.9% 상승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EV도 반도체 수급 불안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하반기는 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자동차 제조사가 EV 생산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욱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회사 전체로도 하반기 계속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경쟁사와 달리 EV전지 생산능력(캐파) 현황과 계획에 말을 아껴왔다. 작년 삼성SDI 투자액은 1조5719억원이다. 올 상반기 투자는 7202억원이다. 삼성SDI 해외 생산거점은 헝가리가 유일하다. 자동차 제조사와 합작사(JV, 조인트벤처)도 없다.

이 때문에 사업 의지와 전략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까지 삼성SDI EV전지 공급량은 4.7기가와트시(GWh)다. SK이노베이션은 4.5GWh다. 내년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 캐파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EV는 용량기준 연평균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1테라와트시(TWh)를 넘어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도업체 위상을 유지하겠다”라고 의구심 해소에 나섰다..

또 “미국은 글로벌 EV 3대 축 중 하나인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2025년부터 EV 주요 부품 등 역내 생산이 불가피하다. 시기적으로 늦지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라고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SDI의 히든카드는 EV용 원형전지와 젠5(Gen5, 5세대) EV전지다. 젠5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제품이다.

손 전무는 “젠5 배터리는 3분기부터 BMW에 공급한다. 4분기부터 EV전지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내년 고객 다변화로 공급을 큰 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이재영 전무는 “EV 원형전지는 폼팩터가 표준화 돼 대량생산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 리비안 외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국내 화재 사고 영향을 벗어났다. 2년이 걸렸다. 미국에 이어 유럽 아시아 공략을 개시했다.

손 전무는 “ESS는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26년 100GWh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며 “2분기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각 분야별 판매를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터리 소재 수급 안정화는 장기 성장 필수요소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윤태 상무는 “4재 소재 중 양극재는 자회사 및 합작사 비중을 키우고 있다. 나머지는 지분투자 등 협력사와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금속 소재는 지분투자 및 장기계약으로 안정적 수급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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