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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10’ 넘보는 K-코인…클레이부터 루나까지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열기를 되찾으면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코인도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쓰이는 클레이(KLAY),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에서 쓰이는 루나(LUNA) 등이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20위권에 들면서 ‘글로벌 탑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발행사의 법인은 싱가포르에 있어도 한국인 팀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임을 고려하면 ‘국내 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해외 코인이 중심이었던 가상자산 시장에서 국내 코인이 글로벌 탑 10에 근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클레이 13위‧루나 18위…‘상승세’ K-코인

31일 오전 8시 기준 클레이의 시가총액 순위는 세계 13위로, 유명 코인인 비트코인캐시(BCH)보다 높다. 한때 12위에도 위치했지만 한 계단 하락했다.

시총 순위 상승에는 지난주부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클레이 가격은 지난 일주일 간 48% 가량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선 약 192% 올랐다.

같은 시간 루나는 시가총액 순위 세계 18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5.6% 가량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루나 가격은 무려 200% 넘게 뛰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25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NFT‧디파이 등 주요 키워드 도움돼

두 가상자산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등 최근 블록체인 산업의 주요 키워드를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발행 기업이 블록체인 산업의 인기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코인의 상승 요인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일레로 클레이튼 개발사 그라운드X는 NFT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FT를 쉽게 발행할 수 있는 툴 ‘클립 파트너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클레이튼 기반 NFT를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 내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에서도 다양한 NFT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한 상태다.

테라는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앵커 프로토콜’은 다른 디파이 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높은 연 20%의 이자율을 내세웠다. 또 담보물로 맡긴 토큰을 유동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 앵커프로토콜에서 루나(LUNA)가 쓰이기 때문에 루나의 수요가 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레이, 해외서도 인기있는 루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 점은 비슷하나, 투자자층은 다소 차이가 있다. 클레이는 주로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루나는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자금이 들어오는 편이다.

현재 클레이가 상장된 거래소 중에선 국내 거래소인 코인원이 가장 큰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다. 코인원의 클레이 거래량 점유율은 42%를 넘어선다.

반면 루나는 국내 거래소인 코인원, 빗썸, 업비트 등에서도 유의미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거래량 점유율이 가장 높다.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22.5%로 코인원의 3.6%보다 크게 높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처음 투자하면서 주로 대기업과 연관된 프로젝트를 찾아보는 경향이 많다”며 “클레이는 카카오와 연계된 코인이다보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테라는 국내 팀이 만든 프로젝트이지만 디파이와 연계되어 있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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