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TV는 삼성 가전은 LG’ 인식이 깨지려하고 있다. ‘가전도 삼성’이 위협적이다. 코로나19 보복 소비(펜트업)와 삼성전자의 ‘나만의 가전’ 영향이다. LG전자도 맞춤형 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난 28일과 29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1위 LG전자는 세계 TV 2위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전자는 작년 3분기의 아쉬움을 4분기에 만회했다. 양사 모두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 부족 등 원가상승 요인은 부담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송원준 상무는 “사회경제적 불확실성 지속 우려가 있지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판매전략을 수립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원가상승 압박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해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매출 대비 이익 기여도는 낮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비스포크로 대표하는 나만의 가전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전체 회사를 지탱한다. 작년에도 그랬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최대다. 하지만 건강·위생 등 LG전자가 주도했던 생활가전 흐름을 삼성전자에게 내준 것이 뼈아프다. LG전자도 작년 10월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경쟁과 양사 실적 ‘관전포인트’다.
송 상무는 “비스포크 등 혁신 신제품 출시 및 프리미엄 제품 확판 통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생활가전도 정보기술(IT)기기처럼 새로운 분야 및 신기술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성장 추세를 이어가겠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양사는 올해 TV와 생활가전 시장이 작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 시점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환율 원자재 물류비 등 변수도 불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