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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구글 맞서 교육 플랫폼 승부수…‘웨일스페이스’ 전략 본격화

이대호
웨일스페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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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 웨일 책임리더 인터뷰 “계정 하나로 교육 서비스 전반 관리”
-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 교육 서비스 유통 플랫폼 자리매김 목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지난 11월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 2020’에서 교육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를 통해서다.

웨일 브라우저로 확보한 오픈플랫폼 웹기술을 활용해 정보기술(IT)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교육 시장에서도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드파티(외부 솔루션)와 함께 크는 생태계를 꾸린다.

최근 성남시 네이버랩스를 방문해 김효 웨일 책임리더<사진>을 만났다. 웨일 개발진이 네이버랩스에서 플랫폼 개발에 매진 중이다. 웨일은 내부에서 웬만한 작업이 가능할 만큼 독립된 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 더 큰 성과를 낸다면 사내독립기업(CIC) 분사도 충분히 점칠 만 하다.

김효 웨일 책임리더
김효 웨일 책임리더
◆쑥쑥 크는 웨일브라우저

웨일브라우저 사용자는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김효 웨일 책임리더는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매주 DAU(하루활동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목표한 수치 정도는 올라갔다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 웨일 개발진은 외부에서 보는 수치를 끌어올리기보다 플랫폼을 잘 작동시키기 위한 기반 작업에 열중했다. 하나의 예가 화상회의가 가능한 ‘웨일온’ 베타오픈이다. 플랫폼 역할을 위한 각종 레퍼런스(표준) 기능과 도구를 확보했다. 김 리더는 “더 나은 사용성을 위한 작업”으로 풀이했다.

기억에 남는 브라우저 기능 추가로는 ‘마이액티비티’를 꼽았다. 사용자가 북마크, 로그인 등 각종 사용 이력 정보를 볼 수 있다. 데이터가 일단위, 주단위로 백업돼 복구도 가능하다. ‘북마크가 없어졌다’ 등 오류 문의가 많아서 넣게 된 기능이다. 개발진이 원격 접속해서 오류 원인을 되짚어보면 대부분 사용자 실수였다.

김 리더는 “사용자 실수라도 마이액티비티를 통해 어제자 데이터로 복원 가능하다”며 “브라우저 앞단에선 보이지 않으나, 로그인된 기기를 원격에서 로그인을 푸는 기능도 올해 오픈해서 사용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술력 인정받아…크로미움 오픈소스 기여도 7위

웨일 개발진은 브라우저와 플랫폼 기술 개선 외에 세계 시장에서 인정하는 ‘크로미움 프로젝트 인사이더’ 활동에도 매진했다. 전체 커밋수에서 글로벌 7위에 올랐다. 오픈소스 발전 기여도로 보면 된다. 기여도가 높을수록 오픈소스에 자체 연구를 반영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김 리더는 “개인적으로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그거 활동한다고 (업무 마치고) 집에 가서 해외 오픈소스 개발자들과 얘기하고 패치올리고 컨트리뷰션(기여)했다”며 웨일 개발진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또 기여도가 높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삼성, 오페라에 이은 “5위까지 목표를 잡고 있다”고도 전했다.

크로미움 오픈소스 기여도가 올라가자, 국외 브라우저 개발자들이 입사 지원을 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김 리더는 “코어 기술이고 프로덕트가 명료하니까 엔지니어들이 지원하기엔 편할 것”이라며 웃었다.

웨일스페이스 제휴 서비스
웨일스페이스 제휴 서비스
◆구글 맞서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 야심찬 승부수

세계 교육 시장에선 구글의 입지가 확고하다. 낮은 가격의 사용성이 뛰어난 크룸북 전략이 통했다. 웹OS 기반 디바이스다. 각종 구글 서비스도 들어가 있다. 교육용 디바이스로 저변을 확대했고 세계 각국 시장에 안착했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도 구글이 교육용 기기를 앞세워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에선 플랫폼 기반 기술 없이 중소 교육 솔루션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구글이 크롬북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국내 진출할 경우 중소 서비스 입장에선 ‘구글이냐 아니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 교육 서비스 획일화와 외산 플랫폼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네이버가 승부수를 던졌다.

김 리더는 “네이버 웨일이 교육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이 생태계를 같이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좋은 교육 서비스가 많은데 유통 채널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교육용 디바이스가 있고 플랫폼이 있다면 쉽게 서비스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는 하나의 계정으로 작동한다. 교육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각종 교육용 도구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룹웨어와 메신저, 밴드도 지원한다. 웨일온 화상회의 기능도 있다. 한컴 서비스도 연동돼 있다. 각종 중소 서비스까지 연결돼 생태계가 자리 잡는 것을 목표한다. 내년 하반기엔 웹 운영체제(OS) 기반 자체 교육용 기기도 내놓는다. 제조사와 협업 중이다.

김 리더는 “원소스멀티유즈가 중요하다”며 “교육용 브라우저가 따로 나오진 않는다. 네이버 로그인과 교유계정 로그인하면 달라지게 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학교 교육 시장 진입을 위해 내년 초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를 선보인다. 테스트를 거치고 일선 학교에서도 적응을 완료해야 정식 학기 중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남 일선 학교에선 이미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를 쓰는 중이다. 시도교육청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있는 상황이다.

김 리더는 “내년 1학기를 잘 준비하겠다. 플랫폼적 접근으로 교육자들이 교육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디지털 솔루션으로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겠다는 사명감도 있다.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현황을 전했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면 북돋아줘’ 인재 모집합니다

김 리더는 인터뷰 당시 눈빛은 빛났으나 다소 초췌해 보였다. 학기 일정에 맞춰 웨일스페이스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이 때문에 인재 확보에 대해 힘을 실어 말했다. 개발에 속도를 더할 인재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 리더는 “온라인서비스부터 컴파일러, 자바스크립트 엔진까지 모든 스펙의 제품들이 웨일에 걸쳐있다”며 “자기가 잘하는 기술로 기여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해보고 싶은 많다면 그걸 북돋아 줄 수 있다”며 “플랫폼 자체가 풀스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웨일엔 국외 브라우저 개발자가 입사 의지를 보이기도 하고, 웨일 확장앱으로 콘테스트 입상한 개발자가 직원이 되기도 했다.

웨일스페이스는 자동차 플랫폼 시장도 진출한다. ‘웨일스페이스 포 오토’다. 시작 단계에 놓여있다. 김 리더는 “휴대(피처)폰에서 스마트폰이 됐듯이, 자동차가 스마트카로도 확 변한다. 자동차 하나 사면 업데이트 신기능이 들어오고 향후 2~3년 내 핫하게 정리가 될 것”이라며 웨일스페이스 플랫폼을 키울 인재 수급에 재차 의지를 보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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