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박스, “가족 승계 해결 위해 주주 이익 훼손” - LG, “분사, 전자·화학·통신 집중 주주가치 향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LG그룹 계열 분리를 반대했다. ‘가족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LG는 ‘선택과 집중으로 주주가치가 올라간다’고 반박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는 LG 계열 분리에 관해 “가족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주주 환원을 희생했다”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LG는 지난 11월26일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구본준 LG 고문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오는 2021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LG는 그동안 선대 회장이 물러나고 새 회장이 취임하면 선대 회장 형제가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LG에서 독립했다. 구 고문은 고 구본무 회장 동생이다. 2018년 구 회장 별세 후 아들인 구광모 대표가 LG 회장을 맡았다. 구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화이트박스는 55억달러를 운용하는 펀드다. LG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2년 이상 장기 투자자’라고만 설명했다. 화이트박스는 “이번 결정은 사업적으로 구본준 고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열 분리는 모든 주주가 최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LG는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