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2021 금융IT 혁신] KB국민은행 “직원 5000명 재택근무 가능한 IT 대응 마쳐”

박기록
국민은행 IT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이우열 부행장이 지난 8일 개최된 '2021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기조 대담을 진행하는 모습.
국민은행 IT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이우열 부행장이 지난 8일 개최된 '2021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기조 대담을 진행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민은행은 클라우드를 활용, 현재 5000명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한 IT지원 체계를 갖춰졌습니다. 화상회의시스템과 각종 협업툴, 직원들이 부여된 과제를 원활하게 관리하는 시스템도 만들었습니다.” (국민은행 IT그룹 이우열 부행장)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전망, 금융 IT혁신(Innovation)’ 컨퍼런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의 기조 대담을 통해, 국민은행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직원들의 재택근무 지원 인프라 대응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도 국민은행의 이같은 강도높은 언텍트 대응은 국내 은행권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 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올해 9월 기존 금융망분리 규정을 완화해 금융회사 일반 임직원들은 규정된 보안절차를 준수하면 본사 서버에 접속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부행장은 “올해 1월, 코로나19가 처음 보도됐을 때 은행 내부적으로 ‘이게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가 있었으며 이 때문에 IT그룹은 여의도, 김포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사 업무별로 분산 근무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코로나에 앞서 전직원이 15%씩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한 바 있는데, 그 경험이 큰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 부행장은 “그동안 방역준칙을 철저하게 준수했기 때문에 집단 감염은 없었다”며 “마스크를 쓰고 층간 이동을 최소화했으며, 화상회의와 협업툴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이 부행장은 스마트 상담센터(콜센터)의 분산 근무, 향후 IT개발 부문도 분산해서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지역그룹에서는 분산 스마트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거점 지역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더 K 프로젝트’ 효과?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가능해져”

이 부행장은 이번 지난 10월9일, 성공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더 K 프로젝트’의 성과를 비롯해 국민은행과 KB금융그룹 전체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 2021년 국민은행의 주요 IT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먼저, 기존 국내 은행권에서 고집했던 ‘빅뱅’ 방식에서 탈피해 2단계로 나눠 오픈한 ‘더 K 프로젝트’에 대해 이 부행장은 “더 K 프로젝트는 ‘더 나은 KB의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라는 의미”라며 “기술과 고객의 요구사항이 어떻게 바뀔까 10년뒤까지 내다보고 정보계를 중심으로 한 혁신을 진행했다”고 정의했다.

즉,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시에 끊김없이(Seamles),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게됐으며 이를 구체화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마케팅 허브'(Marketing Hub)라고 소개했다. 예전에는 대고객 서비스를 그룹으로 나눠서 제공했지만 더 K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는 철저하게 개인화된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콜센터를 완전히 디지털화하고, 또 이를 영업점과 연결시켜나갈 계회깅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략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 부행장은 “더 K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이 10년전 진행했던 차세대사업(엔 자이언트)프로젝트와는 기본 철학부터 다르다”며 “10년전은 IT를 공통으로 만들어 표준화하고, 시스템 관리 및 유지보수가 쉽도록 효율화,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췄지만 더 K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고객중심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소개했다.

◆정확히 맞춘 차세대시스템 오픈 일정, “IT지점 큰 역할”

‘더 K 프로젝트’는 올해 2월 1차 오픈에 이어, 추석 연휴를 이용해 2차 최종 오픈에 성공했다. 당초 예정했던 프로젝트 일정을 정확하게 맞췄다.

이 부행장은 국민은행이 IT그룹 직원들을 중심으로 2019년 실제 여의도에 오픈한 ‘KB인사이트’ 지점의 효과에 대해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위해서는 테스트 환경이 가장 중요한데 인사이트 지점을 통해 진행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잘됐다”고 평가했다. IT그룹 소속의 직원들이 운영하는 점포인 만큼 큰 부담없이 실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 K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에러의 70~80%가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했는데,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인사이트 점포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 부행장의 설명이다.

◆계정계 차세대 사업 추진엔 신중, “클라우드 전환 포함, 다양한 고려중”

‘더 K 프로젝트’가 완료됐기때문에 이제 관심사는 계정계시스템의 차세대 전환 일정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계정계시스템은 IBM의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중인데, IBM과의 라이선스 유효기간은 2025년까지다. 이 때문에 금융IT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2025년 이전에 x86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행장은 다소 신중하면서도 여유있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이제는 계좌 중심의 마인드를 버릴때가 됐다. 계정계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메인프레임이든 유닉스든 우리로선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이 무엇이냐에 따라 계정계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어야하는가를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부행장은 “참고로, 국민은행은 금융 플랫폼 넘버원 금융서비스를 지양한다”며 “고객중심, 디지털중심, 플랫폼 중심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계정계가 바뀌어야하는가를 보고 있으며, 따라서 기존대로 그 기능(메인프레임)을 그대로 계속 쓸수도 있고, 아니면 클라우드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설명했다.

◆KB금융그룹 클라우드 전환 속도전, "전체 업무중 60~70% 클라우드 전환 가능"

이 부행장은 국민은행과 KB금융그룹 전체의 클라우드 전환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속도전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우열 부행장은 현재 KB금융지주사의 IT총괄을 겸임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클라우드 전환과 관련, ‘KB클라우드 디자인센터’에 KB금융그룹 전체 계열사들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Hybrid & Multi Cloud)가 기본 방침이다. 핵심업무와 기타 업무를 클라우드로 분리하고, 클라우드 벤더도 복수로 채택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행장은 KB금융그룹의 클라우드 전환과 관련 “2021년부터 향후 3년간 진행될 업무를 파악해보았는데 60~70%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으며, 그중 2개 계열사 정도는 100%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디자인센터는 12월에 오픈하고, 내년 3월에 최종 오픈될 예정이다.

◆강력한 모바일 강화 전략, “넘버원 플랫폼으로 키울 것”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이후 핵심 IT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모바일’이다. 이 모바일 강화 전략과 관련, 이 부행장은 “넘버원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한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국민은행의 스타뱅킹 서비스를 한국의 대표 앱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래픽을 얼마나 증대시키고, 제3자와 윈윈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으며. 동시에 모바일에 대한 현업 직원들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혁신 과제와 관련, 이 부행장은 기존 KB 앱들과 고객들의 연계를 쉽게하고, 싱글사인온 기능 강화해. KB금융고객이 한번만 인증하면 전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은행, 카드, 보험, 증권을 넘나드는 ‘하나의 KB’(One KB)전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가상자산 적극 대응, “내년 IT 전략에서 중요”

한편 이 부행장은 2021년 국민은행의 주요 IT사업과제로는 ‘스마트시티(Smart City)’와 ‘가상자산’ 관련 대응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부행장은 국민은행이 컨소시엄을 참여하는 세종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인 역할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에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 역량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커스터디’사업에 진출했다. 이 부행장은 “블락체인을 활용한 은행, 카드, 보험, 캐피탈 등과 다 연계한 그룹 차원의 미래 금융서비스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21년 보안 전략과 관련, 이 부행장은 “인공지능(AI)기반의 지능화된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마이 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고,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 오픈소스 활용확대 등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폐쇄적인 IT환경이 아니기때문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이용한 보안 관제 등 보안 고도화투자도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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