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드롭박스, “클라우드 저장소 넘어 기업 협업 툴로 재탄생”

백지영
-디지털 협업 위한 ‘스페이스 2.0’ 출시, 한국선 미디어·건설·교육분야 집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07년 설립된 클라우드 저장(스토리지) 서비스 기업 드롭박스가 기업을 위한 협업 툴로 재탄생했다. 개인용 파일 저장소로 잘 알려진 드롭박스는 2013년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출시하며 기업 시장으로 진출한 바 있다.

이후 기업 비즈니스 활용이 늘어나는 것을 목도하면서 지난해 발표한 가상업무공간인 ‘드롭박스 스페이스’에 보안 기능 등을 추가한 2.0 버전을 지난 18일(현지시간) 새롭게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 10월 드롭박스 스스로가 ‘버추얼 퍼스트’ 비전을 기반으로 영구 재택 환경에 돌입하면서 기업의 디지털 가상공간 공급 기업으로써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준혁 드롭박스 한국 사업 담당 이사<사진>는 19일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도 재택근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업무 형태로 변화하면서 기업 협업 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부턴 국내에서 미디어와 건설, 교육 분야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매출 기업 중 88%가 지난 8월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협업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도 오는 2026년까지 1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롭박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용자 비율도 80%를 넘는다는 자체 조사도 있다.


이번에 발표한 드롭박스 스페이스 2.0은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로의 협업 범위를 확대한 가상 업무 공간이다. 기존 1.0에서의 팀폴더 기능만으로 기업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1년 만에 기업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현재는 비공개 베타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줌이나 슬랙, 구글 등 30여개 기존 협업 툴과의 통합을 제공하며 자동 백업이나 대용량 파일 전송, 10년 간 거버넌스(규제) 데이터 보관 등을 제공한다.
권 이사는 “예를 들어, 문서나 다운로드 폴더가 드롭박스에 자동으로 실시간 백업이 가능해 PC을 분실하거나 랜섬웨어 등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에도 파일 보존이 가능하다”며 “180일 내 필요 시점으로 안전한 파일 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로 공유되는 파일에 대한 레포트를 제공하며,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경고 메시지도 제공한다. 모든 데이터는 10년 간 저장해 의심가는 사용자가 있을 경우, 과거 파일 공유 자료를 아카이브 형태로 받을 수 있어 법정 소송에 대한 증거자료로 활용도 가능하다.

이밖에 100GB까지 파일용량을 수백명까지 보낼 수 있는 대용량 전송 기능이나 파일 요청 기능 등 다양한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권 이사는 “기존 스타트업과 중소·중견(SMB)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특정산업군 고객에게 집중하고 파트너를 통한 에코시스템, 그리고 작년에 인수한 전자서명솔루션 헬로우사인을 통합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대용량 파일공유와 협업이 활발한 미디어와 건설, 교육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디어 분야는 150GB까지 파일을 다운로드 없이 온라인에서 바로 확인하고 250GB까지 파일 전송이 가능한 ‘크리에이티브 툴즈 애드온’ 기능을 통해 시장을 강화한다. 대학의 경우, 전문 파트너와 협력해 연구 협업을 위한 툴로도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2022년에는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한다.

데이터 민감도가 높은 특정 기업 고객군을 위한 국내 데이터센터 마련 등 인프라도 고민 중에 있다. 권 이사는 “다른 나라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나라도 있는데, 한국 역시 비즈니스가 커지면 관련 논의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드류 휴스턴이 설립한 드롭박스는 2007년 설립돼 현재 전세계 사용자가 6억명에 달한다. 이중 유료 사용자는 1500만명이며, 드롭박스 비즈니스 이용 기업 및 기관수는 50만개다.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약 17억달러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HPE, 익스피디아, 언더아머 등이 주요 고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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