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최근 카카오가 운영하는 음악 플랫폼 멜론에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Dynamite’가 일일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예능프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소개된 ‘다시 여기 바닷가’가 90년대 감성 열풍을 일으키며, 넓은 연령층에 새로운 여름노래로 사랑받던 가운데 거둔 성적이다.
이외에도 ‘Dynamite’의 이번 성적은 지난 7월 6일 멜론이 새로운 차트 집계 방식을 도입한 후 방탄소년단이 거둔 첫 1위라는 데 의미가 있다. 멜론의 새로운 차트 집계 방식에선 특정 가수의 앨범 발매 시각, 순위 업데이트 시각 등에 맞춰 인위적으로 음악재생 수를 높이는 ‘총공(총공격의 줄임말)’이 비교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실시간차트→일일차트 방식 개편한 멜론에서 첫 1위
총공이 어려워지는 것은 음악플랫폼 시장에서 추세처럼 떠오른 변화다. 일례로 작년 1월엔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 바이브가 “단시간 특정 곡을 반복해 청취한 이력이 차트에 과다 반영되는 것을 방지하고 다수의 사용자들의 청취 이력과 음악 감상 패턴을 차트에보다 잘 반영하기 위해” '실시간 TOP 100'를 없앤 바 있다.
이러한 변화에 지난 7월 멜론도 가세했다. 멜론은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이어, 지난 6월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서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음악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멜론은 “순위 경쟁보다는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한다는 차트 집계 방식 변화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변화의 내용은 기존에 1시간의 음악 이용량을 집계하던 실시간 차트를, 24시간 기준의 일일차트 형식으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즉 예전엔 총공이 하루에 스물네번 가능했지만, 이제는 하루에 한번 가능하게 된 상황이다.
◆ 팬들의 자발적 활동과 어뷰징 사이, ‘총공’의 영향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의 이번 신곡은 발매일인 21일 오전 2시 멜론 일일 차트에 75위로 진입해, 닷새 후인 26일에야 1위에 올라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멜론의 차트 집계 방식 개편으로 총공의 영향이 “어느 정도 줄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 방식(1시간 마다 집계)이었다면 ‘Dynamite’는 발매일인 21일 오전 1시부터 차트에서 순위가 급상승했을 텐데, 닷새 후인 26일에야 1위를 한 흐름이 그 반증이란 것이다. 멜론 측도 “(이용량 집계 시간을) 24시간을 하면 풀이 커지기 때문에 총공의 영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혹여 방탄소년단의 이번 성과에 총공이 개입됐다 해도, 총공 자체는 팬들의 자발적 활동의 결과라 개입의 여지가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한 음원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있다”며 합법적인 활동과 불법적인 어뷰징(abusing) 행위의 경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해당 관계자는 실제로 총공이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있으며, 음악 플랫폼에선 현재 음원 소비 현황이 정상적인 패턴인지, 비정상적인 패턴인지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총공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된 결과의 일례로, 연초 논란이 된 바 있는 ‘음원 사재기’ 행위를 들 수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가수의 음원 점수가 반영되는 음원 시상식이 존재하는 한 총공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음악 플랫폼 입장에서 음원시상식은 입장권, 유료 투표권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수익모델이다. 멜론은 멜론 뮤직 어워드를 통해 9900원의 입장권을 판매 중이며, 유료회원에겐 매일 3번 투표권을, 무료회원은 1번의 투표권을 준다.
팬들의 총공을 유인하는 지점이 차트 너머 음원 플랫폼의 수익사업과 엮여있는 셈이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나 변화 없이 총공을 부정적으로 활용하는 어뷰징을 방지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