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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틱톡 인수전··· MS·트위터 이어 오라클도 참전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도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게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자산을 90일 내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1. 이로 인해 바이트댄스는 오는 11월까지 미국 내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틱톡 인수에 가장 앞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뒤 “틱톡 인수 협상을 9월 15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S가 틱톡을 인수한다면 거래 가격의 상당 부분이 미국 재무부로 들어와야 한다”며 MS의 틱톡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MS에 이어 트위터도 틱톡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부문의 가치가 트위터 시가총액과 비슷하거나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오라클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내용을 전한 관계자는 틱톡의 전체 글로벌 사업부문 인수를 꾀하는 MS에 비해 북미 지역 사업만 인수하겠다는 오라클이 바이트댄스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S와 오라클의 경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라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인도 출신인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반면 오라클의 설립자이자 CEO인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인물이다. 자신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 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틱톡 매각의 경우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누가 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드는지’가 최종 인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오라클과 틱톡, 백악관은 오라클의 틱톡 인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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