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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정치테마주에 묶인 IT기업 주가, 위험한 불꽃쇼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4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여권 차기 대권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주식시장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이재명 관련주로 손꼽히는 에이텍(045660)이 곧바로 급등세로 돌아서
장중한때 4만79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날 에이텍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2.81% 하락한 4만1500원에 최종 마감됐다. 주가는 장 막판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에이텍의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해왔다. 이재명 지사가 최근 대법원 무죄판결 이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에이텍의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에이텍과 이재명 지사간에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 시장 출신임을 고려하면, 인연의 고리는 에이텍이 성남 분당에 본사가 있다는 것 정도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로 묶이는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근거가 어이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기업 오너와 해당 정치인 간의 지연, 학연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군대 동기였기 때문에 테마주로 엮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보니 화려한 불꽃쇼뒤에는 대부분 허무한 재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테마주로 묶이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제기되는 온갖 시장의 풍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꼬박 꼬박 공시해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한편 이재명 관련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에이텍은 디스플레이 및 슬림형 PC 생산 등이 주력으로 1993년에 설립됐으며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LG전자 컴퓨터사업부 출신의 신승영씨가 대주주(26.8%)이다. 지난 2017년 자회사인 에이텍티엔을 통해 LG CNS로부터 ATM(금융자동화기기)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금융권에도 잘 알려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텍은 자본금 41.3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액 992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656억원의 매출, 영영이익 56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경영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가 원래 그렇듯 회사의 매출구조나 사업성격, 각종 경영지표와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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