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도 가전으로 버텼다…3분기, 전년수준 매출·손익 회복(종합)
- 매출액 12조 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 달성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LG전자가 2020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생활가전마저 이익이 감소했지만 다행히 저점을 지났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지속되지만 3분기부턴 코로나19 회복세에 접어들며 매출 상향세가 전망된다.
30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 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등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적자폭을 줄였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5%와 895억원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2.2%로 역대 2분기 영업이익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와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성장과 코로나19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며 냉장고, 오븐 등 쿠킹 제품들이 실적을 지탱했다.
특히 계절성·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렌털 사업 성장이 두드러졌다. LG전자 렌털계정은 지난해 말 204만 계정을 확보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올해 35만 계정이 추가돼 6월 말 기준 239만 계정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270만 계정 이상을 확보해 전년대비 30% 이상 고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목표다.
H&A본부 기획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상반기는 원가개선·비용 절감에 집중해 활동해 수익성 구조를 견조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며 “렌털 사업의 경우 국내 매출 8% 정도 수준이며 이 비중은 향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24.4% 영업이익 395억원 떨어졌다.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대신 3분기부턴 선진국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7월 초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패널 수급이 문제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유지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주력한다. HE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전무는 “올레드TV는 특히 4분기엔 큰 폭 매출 확대가 예상돼 작년동기대비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하다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면서 원가 경쟁력을 개선할 계획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제품은 중국업체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선진국 중심으로 공략한다.
MC본부 기획관리담당 서동명 담당은 “하반기 ODM을 활용한 보급형 5G폰을 출시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혁신 제품 통한 시장 지위 회복하면 의미 있는 사업성과 회복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는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시장 상황은 안 좋지만 수주는 늘고 있다. 작년말 기준 53조원 가량의 수주잔고는 하반기 60조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VS본부 기획관리담당 김근태 전무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대비 수요는 감소가 예상되지만 매출은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일부 사업포트폴리오 조정과 연구개발(R&D) 효율화로 비용 축소 노력하고 있다. 기존 흑자전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제품 판매는 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 판매는 차질이 있었다.
BS본부 기획관리담당 황규선 상무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하반기 모니터 8% PC 10% 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니터 PC 등 차별화 제품 경쟁력에 기반해 하반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개선할 것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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