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단독] LG전자, 'LGD 경쟁자' BOE와 맞손...OLED 장비 공급

김도현
- BOE, 6세대 OLED 라인 확대 한창...질소 정제기 등 납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전자 생산기술원(생기원)이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 BOE에 잇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기원은 BOE에 질소(N2) 정제기를 공급했다. 6세대(1500x1850) OLED 생산라인 B12(충칭)에 투입된다.

해당 장비는 OLED 핵심공정인 증착 단계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쿠션 역할을 하는 N2를 투입하는데, 공정이 끝나면 정제기가 남은 가스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BOE는 모바일용 OLED 생산능력(CAPA)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이 저하됐고, 고객사의 OLED 채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BOE는 올해에만 생산량을 월 6만장(60K) 이상 늘릴 예정이다. B12와 B15(푸저우) 라인은 신규 구축, B7(청두)와 B11(멘양) 라인은 보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오는 2025년 BOE의 구부리는(Flexible, 플렉시블) OLED 시장점유율이 30%로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시기 삼성디스플레이 전망치(31%)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 장비업체에 호재다. 삼성디스플레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존재는 단비다. 아바코, 디아이티, 엘아이에스, AP시스템 등은 BOE와 수주계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생기원도 마찬가지다. 같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OLED 장비를 선제 도입하고, 성능 개선을 통해 중국 업체에 제공하는 구조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사의 투자에는 기복이 있어,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중국 패널 제조사와 거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오지만 업체들도 이 부분을 알고 있는 만큼 유의하면서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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