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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글로벌 통신리더에게 역설한 “5G 기회의 땅”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금까지 모바일 통신이 소비자(B2C) 중심이었다면, 5G 중심은 기업(B2B)으로 전환됩니다.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함께 결합해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KT가 5G로 다른 산업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KT 구현모 대표<사진>가 글로벌 무대에서 전세계 통신업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5G 기회의 땅은 B2B에 있다고 역설했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지난 1일 ‘GTI서밋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GTI서밋은 ‘모두를 위한 5G’를 주제로 열렸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GTI 서밋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구현모 대표의 연설은 행사 첫날인 1일 온라인 중계됐다. 이날 구 대표와 함께 ▲GTI 의장 크레이그 에를리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자오호우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 마츠 그란리드 ▲차이나모바일 최고경영자(CEO) 동신 ▲ NTT도코모 CEO 요시자와 카즈히로 등이 참석했다.

◆“5G는 B2B에서 비전 만들어야”=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 5G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결국은 B2B 시장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구 대표는 “5G B2B 시장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수없이 많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기업 고객은 통신서비스를 최종 소비재가 아니라 설비투자와 인프라 고도화 요소로 보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 대표는 5G 기반 디지털혁신을 통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다른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KT가 발굴한 다양한 5G B2B 적용사례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 구 대표는 영화 촬영 현장에 5G를 적용한 사례를 첫 번째로 꼽았다. 중소 디지털 영상 제작업체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 파일을 사무실로 운반해서 작업하려면 기존 3~4일이 소요된다. 그런데, 5G를 활용해 현장에서 1시간 내 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영화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의료분야에서도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스마트혁신 병원’ 구축을 위해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해왔다.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통해 수술 중 발생하는 병리 데이터를 장당 4GB 수준으로 병리과 교수진에게 전달하게 되면, 신속하고 정확한 병리 분석이 가능해진다. 5G 기반 싱크캠을 통해 수술 중인 교수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 전송해, 원격 의료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교육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 같은 5G B2B 확산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짚었다. 구 대표는 “5G 모듈이 탑재된 B2B 단말 확대, 각 산업 영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 기존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가치 창출 등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통신사 중요성과 역할 부각=구 대표는 코로나19가 불러온 5G를 비롯한 통신시장 기회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유지 인프라로서 통신 네트워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미디어‧데이터 소비가 급증하는 등 통신서비스 요구가 커지고 있어 통신사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되는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원격의료 등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될 것”이라며 “ 이 속에서 통신사애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KT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1분 주문 & 1시간 배송’, 도심속 무인 스마트 물품 보관함 등 스마트 물류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 대표는 “5G는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여러 사업자 및 소비자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통신사 역할”이라며 “세계 최초 5G를 주도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적용사례를 발굴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KT가 5G B2B 영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달 국내 유일하게 ITU-유네스코 공동 주관 브로드밴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으며,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과 첫 공식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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