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부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대상 품목으로 건조기를 포함하면서 업체 간 1등급 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는 건조기 구매 시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인 제품들이 많아져 선택 폭이 넓어지고 환급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당분간 구매를 유보하는 게 유리하다.
21일 가전업체들은 에너지효율 1등급을 충족하는 건조기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필수가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건조기는 한동안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와 함께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에너지효율도 중요하다.
하반기 ‘1등급’ 건조기 경쟁은 대용량 제품 중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양강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건조기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건 삼성전자다. 3월부터 그랑데AI 건조기를 판매하며 ‘국내 유일 1등급 건조기’를 강조해왔다. LG전자도 조만간 1등급 건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3~4개월가량 관련 제품 출시가 늦어진 만큼 같은 1등급이어도 건조 성능 강화에 집중했다.
그 사이 위니아대우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1등급 의류건조기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1등급 인증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당장은 소비자용 출시가 아닌 군대·학교 등 정부 조달용을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위니아대우는 “이를 활용해 소비자용 건조기도 만들겠지만 우선 현재 인증받은 건 조달청에 공급하기 위해 시험개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위니아대우가 인증 받은 제품은 10kg 제품으로 소비자용이 나온다 해도 삼성·LG전자와는 구매층이 엄연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삼성·LG전자도 9kg 제품이 있지만 주력 제품은 14·16kg 대용량이다. 위닉스·SK매직·오텍캐리어 등이 판매 중인 건조기도 모두 10kg 이하 제품들이다. 중소형 제품은 주로 1인·소형가구를 타깃으로 한다. 위닉스는 “내부적으로 1등급 건조기 개발을 검토 중이나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으뜸효율제도’ 품목에 건조기가 포함됐지만 아직 ‘확정’이 된 상태는 아니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으뜸효율제도 확대 정책 중 의류건조기를 추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원 구성 지연으로 아직 심사조차 하지 못했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을 3월 말에 시작한 것과 별개로, 국회에서 3차 추경안이 통과가 돼야 1등급 건조기 환급을 진행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하면 언제부터 건조기 구매분에 대해 지원을 한다고 안내할 계획”이라며 “여러가지 민원 소지가 있어 소급적용은 할 수가 없다. 환급받으려면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