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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획③] “같이 판 키웁시다” LGU+의 개방형 전략

권하영

인공지능(AI)이 화두다.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AI를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첫 번째 행보로 데이터‧AI 전문기업 방문을 택했고, 이에 앞서 정부는 AI 국가전략과 디지털 뉴딜 정책을 채택했다. AI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기술 기반인 만큼, 그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주요 기업도 이에 대응해 AI 기술 및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기업 AI 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미래 산업 성장의 열쇠를 쥔 인공지능(AI)을 두고 글로벌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가운데 5G를 무기로 앞세운 국내 통신사들도 전면에 나섰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타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독자 AI를 구축하기 보다 다른 기업 다른 플랫폼과의 융합 시너지를 꾀하는 쪽으로 노선을 밟고 있다. 가령 AI스피커 사업은 네이버 플랫폼인 ‘클로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SK텔레콤이 ‘누구’, KT가 ‘기가지니’라는 자사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반대다.

이는 최근 전 세계 IT 생태계가 철저한 동맹 구도로 꾸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전략이다. 예컨대 미국은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이 ‘GAFA’ 전선을 구축했고, 중국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가 ‘BATH’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미중 무역갈등이 불씨가 되긴 했지만 글로벌 공룡들의 협업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특히 미래 AI 주도권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이 같은 협업체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원료로 하는 AI 시대를 이끄려면 가능한 많은 IT 자원을 모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 부족마저 호소하는 가운데 장기적인 AI 연구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을 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유플러스도 이러한 관점에서 ‘AI 원팀’을 꾸리고 중장기적 AI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계열사 LG전자와 함께 통신업계 경쟁사인 KT와도 손을 잡았다. AI 원팀은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로, 이들 3사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원팀을 통해 ▲AI 기반 사회문제 해결 ▲보유 기술과 인프라 공유 ▲제품·서비스·솔루션 분야 AI 경쟁력 향상 ▲이를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컨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LG유플러스의 통신·로밍 데이터, KT의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 LG전자의 제품 및 AI 기술력을 한데 합쳐 감염병 위험을 방지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 3사는 환경오염이나 산업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관점에서는 LG유플러스와 KT의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LG전자 스마트가전에 연동하는 새로운 IoT 생태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5G 통신 데이터를 확보한 강점에 더해, 네이버 클로바·구글 어시스턴트와 협력해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노하우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현재 다양한 통신·미디어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코치가 운동법을 알려주는 ‘스마트홈트’ 등 5G 서비스부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과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드론 등 기업용 서비스(B2B)에 이르기까지 AI 기반 융합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도 AI 탑재를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IPTV에 탑재한 데 이어 최근에는 네이버 클로바 기반 AI 스피커와 연동했다. AI 알고리즘으로 아이 성향을 파악하고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즈 플랫폼 ‘U+아이들나라’ 등 맞춤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 부사장<사진 3번째>은 “국내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협력에 나선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 협력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신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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