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한 지 1년 지났다. 이미지센서는 순항 중이다. 고객사 확대가 순조롭다. 연내 1억5000만화소 제품 출시가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벨벳’에 삼성전자 48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LG전자는 ‘V60씽큐’와 ‘K시리즈’ 등에도 삼성전자 제품을 채용했다. 일본 소니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이미지센서 시장(금액기준) 1위는 소니다. 삼성전자는 2위다. 각각 점유율 49.1%와 17.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첫 제품으로 이미지센서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 6400만화소, 8월 1억800만화소의 제품을 발표했다. 1억화소 돌파는 업계 최초다. 2019년 9월에는 픽셀 크기가 0.7마이크로미터(㎛)인 이미지센서를 선보였다. 기존 0.8㎛ 대비 카메라모듈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다.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뿐 아니라 샤오미 ‘미10’과 모토로라 ‘엣지플러스’ 등에 들어갔다. 중국 오포 비보 등과도 이미지센서 공급을 논의 중이다. 샤오미 오포 비보 모토로라는 각각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4위부터 7위까지 업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 박용인 부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이미지센서의 화소 수를 늘리면서 픽셀을 작게 줄이는 트렌드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화소 이미지센서 등 혁신을 위한 삼성전자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출시했다. 첫 1억800만화소 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차기 제품은 1억5000만화소 수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미국 몽고메리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에서는 1억4400만화소 이미지센서 기술을 공개했다. 생산능력(CAPA, 캐파)도 확대 중이다. D램 라인 일부를 전환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과 이미지센서를 시스템반도체사업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사를 늘려간다면 소니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니는 연구개발(R&D)를 강화했다. 이달 일본 오사카 사무소를 열었다. 설계 거점으로 활용한다. 일본 나가사키에는 새로운 라인을 구축한다. 1000억엔(약 1조600억원)을 투자한다. 12년 만의 신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