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아이티센이 국내 IT서비스 1호 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한다.
아이티센은 19일 국내 IT서비스 1호 기업이자 최초 상장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의 지분 40%를 274억 원에 인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쌍용정보통신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로 49.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매각으로 아이티센이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쌍용정보통신은 1981년 설립된 국내 1호 IT서비스기업으로 국방, 스포츠, 네트워크 통합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내 왔으며,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을 1082억5989만원으로 공시했다. 다만 과거 쌍용그룹 분해 및 최근 모회사였던 쌍용양회의 매각 등에 따라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룹사 매출이 적어진 데 따른 악순탓이다.
하지만 스포츠SI와 국방 SI분야에선 꾸준한 성과를 내놓기도 해 IT서비스업계에선 항상 주요한 매물 중 하나로 평가돼왔다.
한편 아이티센은 지난 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를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을 예고한 데 이어, 이번에 쌍용정보통신 마저 인수하며 중견 IT서비스기업 중 가장 활발한 사업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아이티센은 2018년 하반기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을 인수하며, 공공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 제조, 유통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4차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아이티센그룹 강진모회장은 “국방, 스포츠, N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다수의 해외사업 레퍼런스를 가진 쌍용정보통신 인수에 오랜 공을 들여 왔다”며 “쌍용정보통신은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2015 유니버버사이드 수영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평창 동계올림픽, 세계 군인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의 정보시스템 구축/운영으로 검증된 글로벌 스포츠 IT솔루션과 운영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방사업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기술력, 수행능력을 인정받아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2019년 말 소프트센의 전략적 매각을 통해 중화권 투자자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고, 아이티센그룹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센골드 플랫폼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는데, 쌍용정보통신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쌍용정보통신의 해외브랜드파워와 검증된 글로벌 솔루션과 함께 우수한 기술인력도 얻게 됐다”면서 “아이티센그룹에 속한 각 회사 고유의 기술력과 솔루션을 활용해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등 해외 IT서비스 시장에서 진출 속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솔루션부터 통합서비스까지 이르는 IT서비스 벨류체인의 수직계열화 및 공공부터 금융, 국방, 제조, 서비스, 유통시장까지 아우르는 IT서비스시장 수평계열화를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티센은 쌍용정보통신 인수 후에도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센은 콤텍시스템 인수 후에도 사명을 그대로 보존하는 등 해당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아이티센은 쌍용정보통신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해외 진출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보통신은 현재 3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 SI, 국방 SI 관련 인력풀을 확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SI와 국방SI가 시장크기는 작은 반면 지속적으로 발주되는 사업이 있는 만큼 쌍용정보통신이 관련 인력 유지에 공을 들여 왔다"고 전했다.
또한 쌍용정보통신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 브랜드는 아직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국가 스포츠 행사의 IT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면서 명맥을 이어왔다. 아이티센처럼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중견 IT서비스 업체로선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자산을 확보한 셈이다.
무엇보다 중견 IT서비스업체로서 확장을 계속해 온 아이티센이 우리나라 IT서비스 역사에서 주요한 업체 중 하나였던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한 것은 그 자체로 우리나라 IT서비스 시장에서 하나의 모멘텀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IT서비스 업체 중 그룹 해체로 인해 동양네트웍스, 대우정보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이 매각되거나 사세가 축소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왔다. 최대 주주가 계속 바뀐 동양네트웍스를 비롯해 대우정보시스템은 메타넷 그룹이 인수했으며 현대정보기술은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하는 등 역사와 전통을 가져왔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아 갔다.
마찬가지로 쌍용정보통신도 유구한 역사를 뒤로 하고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아이티센에 인수되면서 대기업 그룹 소속 IT서비스 기업 중 그룹사 분해로 독자생존해 왔던 IT서비스 기업들의 조정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