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하이닉스가 개인용(B2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략을 확대한다. SATA 방식에 이어 PCIe 방식 제품을 발표했다. 20기가바이트(GB) 초고화질(UHD) 8K 영화 1편을 8초면 저장할 수 있다. 세계 최초 양산한 128단 4차원(4D) 낸드플래시 기반이다.
7일(현지시각) SK하이닉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개인용 SSD 신제품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공동전시관과 윈 호텔 별도 전시관에 각각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PCIe MVMe 인터페이스 방식 ‘골드 P31’과 ‘플래티넘 P31’ 2종이다. 작년 6월 세계 최초 양산한 128단 4D 낸드를 채용했다. 작년 8월 선보인 SATA 인터페이스 방식 ‘골드 S31’보다 6배 이상 빠르다.
신제품 읽기 속도는 초당 3500메가바이트(MB/s)다. 쓰기 속도는 3200MB/s다. 내구성(TBW)은 1500TBW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성능은 톱클래스급이다. 현재 시장에 팔리고 있는 제품 중 읽기 쓰기 속도를 상회하는 것은 1종뿐”이라며 “TBW는 SK하이닉스 제품이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8월 처음 개인용 SSD에 진출했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했다. 이번 제품도 비슷한 방법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출시시점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연내 출시 정도만 잠정 결정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B2C는 유통망과 마케팅 등 고려할 것이 많다. 미국을 타깃으로 한 것도 내부 인력과 비용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한국 순이 유력하다.
SSD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 받는 제품 중 하나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가볍고 얇고 빠르다. 개인과 기업 채용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올 상반기 선두는 삼성전자다. 131억5500만달러를 달성했다. 2위는 인텔이다. 16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억9000만달러다. 업계 6위다. B2B 매출이 전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개인용 SSD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성장성이 가장 큰 분야다”라며 “128단 4D 낸드 양산을 기회로 개인용 경쟁에서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메모리 고정적 판매처 확보 차원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SK하이닉스가 내놓은 개인용 SSD는 PC에 장착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향후 포터블 SSD 등으로 사업을 넓힐 것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와 사업구조가 유사한 삼성전자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