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1위인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시장 점유율 3%에 그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제12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성 장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 등 반도체 분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반도체의 날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처음으로 연 100억달러를 돌파한 지난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됐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0월에 기념식을 개최,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이날 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12년 동안 반도체 산업은 쉽지 않았다. 올해는 유난히 넘어야 할 벽이 많았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일본 수출규제, 업황 부진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의 높은 의존도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면서 “메모리가 글로벌 수준에 오르고도 우려된 문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온 국민이 합심해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며 반도체 1위에 도달했다”면서 “이 저력이 시스템반도체까지 확대돼 새로운 성장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먹거리의 핵심이다.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진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 부품, 장비에 대규모 투자 및 연구개발이 필수”라며 “대중소 기업의 협력 관계도 탄탄히 구축해 핵심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는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건배사를 통해 “올해처럼 반도체가 염려와 관심을 받았던 적이 없다”며 “정면돌파 대안은 넘볼 수 없는 근원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