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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DB 마이그레이션 요구 거세"...마리아DB, 한국시장 공략 포문

이상일
마이클 몬티 와이드니어스(Michael Monty Widenius) 마리아DB 및 My SQL의 창시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클 몬티 와이드니어스(Michael Monty Widenius) 마리아DB 및 My SQL의 창시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마리아DB 한국지사(지사장 홍성구)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및 마리아DB 한국 시장 확산 계획 등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이 날 방한한 마이클 몬티 와이드니어스(Michael Monty Widenius) 마리아DB 및 My SQL의 창시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소스를 사용하면 미래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 단일 회사가 개발하는 SW와 달리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오픈소스가 유리하다”며 “지난 3주간 아시아 국가를 다니며 고객을 만나고 있는데 모두 오픈소스DB 사용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DB는 마이SQL을 개발한 몬티 와이드니어스가 오라클의 마이SQL인수에 반발해 만든 오픈소스 DBMS다. 마리아DB는 마이SQL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소스코드와 사용방법이 거의 같다. 마이SQL 사용자가 DBMS를 마리아DB로 바꿔도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

또 트랜잭션 워크로드와 분석 워크로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전통적인 온라인 거래 처리(OLTP)와 더불어 분석(OLAP)까지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단일 바이너리로 다양한 워크로드를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몬티 와이드니어스 CTO는 “최근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SW내에 숨겨진 트랩도어 등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 암호와 관련한 표준을 무력화시키려 하는 시도들이 있다. 하지만 오픈소스는 공개돼있어 누군가 악의적 행동을 할 경우 알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마리아DB 한국 홍성구 지사장은 “한국은 그동안 파트너를 통해 영업과 기술 지원을 해왔다. 지난 3월 한국지사 설립 후 파트너를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3-4개 파트너 외에 4-5개를 더 영입해 국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장은 “기존 파트너사들이 오픈소스 위주의 파트너들이 많은데 지금의 현안이 오라클 DB 마이그레이션이어서 기존 오라클 DB파트너들과 협력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 SK, 포스코 등 대기업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은 커뮤니티 버전을 사용 중인데 이를 서브 스크립션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국민은행의 챗봇 서비스가 우리 DB로 구축됐다. 금융기관도 순차적으로 진출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기업 입장에선 오픈소스의 개발 주도권을 개발자에게 줄 것인지 기업이 가져가야 하는지 의문이 있다.

개발 과정만 보면 상용SW와 다를 것은 없다. 다만 개발된 내용을 공개를 하는 것이 다르다. 오픈소스는 코드 상에서 보안도 확보하고 테스팅 하는 것도 상용SW보다 엄격하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다. 작은 회사에서 상용SW로 개발하면 스크립트 전체를 철저히 알 수 없다. 오픈소스는 변경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체크를 하기 때문에 훨씬 관리하기 쉬운 강점이 있다.

▲소스코드 공개에 대해 은행권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난 3-4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용문제 탓이다. 하드웨어 CPU 변경에 있어 DB에서 별다른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데도 비용이 2-3배 뛴다면 고객이 변할 수 밖에 없다. 오라클 DB에서 마리아DB로 마이그레이션하기 편하게 만들어 많은 고객이 80% 가까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일본의 경우도 오라클을 원해서 쓰는 경우는 없다는 고객이 많다. 2년 내에 모두 다 오픈소스DB로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상용DB가 워낙 비싸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DB 성능이 상용SW만큼 뛰어나게 변화한 것도 주목된다. 오라클이 정말 좋은 제품이고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만 DB 시장의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90%는 우리가 가져갈 것으로 본다.

싱가폴 DBS뱅크의 경우 3년전 오라클 라이선스 비용이 높아지고 있어 마리아DB 사용을 원했지만 당시 마이그레이션을 쉽게 해주는 제품이 우리에게 없었다. 이제는 9개월의 개발과정을 거쳐 DB 마이그레이션을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마리아DB 10.3’부터 지원하게 됐다. DBS는 최소한 연간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앞으로 엑사데이타와 분석DB도 마리아DB로 옮길 계획이다. 컬럼 스토리지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하둡과 같이 병렬처리가 가능한 기능을 지원해 가능한 부분이다.

▲마리아DB가 다른 오픈소스 DB에 비해 갖는 차별점은?

영원히 오픈소스라는 것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몽고DB도 오픈소스였지만 유료화가 되어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오라클 DB에서 마리아DB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을 우리가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개발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목표나 기대가 있다면?

굉장히 거대하고 활발한 기술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이들이 많은 사용을 하고 있다.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고 최첨단 기업고객이 많다. 우리에게 기회가 충분하다고 봤다. 클러스트릭스 인수를 통해 기존 고객이 마리아DB로 영입되는 등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 오픈소스 사용에 대해 의지가 크고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 활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크고 성장하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오픈소스 DB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비용의 DB 마이그레이션 사업 지원 서비스와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코드는 공개가 되어 있어 코드 자체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고객 현황은?

지난해 오라클 호환성이 보강이 되어서 오라클 DB 마이그레이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엔 삼성SDS 자회사인 에스코어를 통해 삼성의 그룹웨어 ‘녹스 포탈’에도 들어갔다. 녹스 포탈은 오라클 DB 기반인데 마리아DB가 20% 이상 사용되고 있다.

▲오라클의 마이SQL 지원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마이SQL은 오픈소스에 클로즈드 모듈이 더해져 있는데 오라클이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당분간 없다고 본다. 최근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배포판을 보면 마이SQL을 포기하고 마리아DB로 전환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마이SQL이 좋아질수록 오라클은 손해를 본다. 오라클 입장에서 마이SQL을 중요하게 보지 않고 있으며 결국 사장될 것으로 본다. 마이SQL이 더 느슨한 라이선스로 전환된다고 하면 마리아DB가 마이SQL 코드 관리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라클 라이선스 만큼 좋게 만들 것이고 오라클이 마이SQL을 엄격한 라이선스로 가게 되면 오히려 마리아DB의 장점이 발휘될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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