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기술 초격차 이어간다…6세대 V낸드 SSD, 의미는?(종합)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업계 1위 면모를 드러냈다. 기술 초격차 전략을 유지한다는 의지다. ‘6세대 V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6일 삼성전자는 100단 이상 적층한 6세대 256기가비트(Gb) 3비트 V낸드 기반의 PC SSD를 양산, 글로벌 PC 업체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6세대 V낸드 기반으로 SSD 양산에 성공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앞서 SK하이닉스는 6세대 128단 4차원(4D) 낸드를 개발 및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6세대 기반의 SSD는 아직이다. 내년 이후 양산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100단 이상의 셀을 한 번에 뚫는 단일공정으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속도·생산성·절전 특성을 동시에 향상, 최고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3회 해야 할 공정을 1회를 줄이면 원가절감으로 이어진다. 한 번에 100단 이상을 처리할 수 있어, 초고적층 낸드 생산에도 용이하다. 이를 통해 차세대 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초고속 설계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적층 단수가 높아지면 절연상태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전자의 이동경로가 길어져 낸드의 동작 오류는 증가한다. 관련 기술 이용 시 데이터 쓰기시간(450㎲ 이하), 읽기응답 대기시간(45㎲ 이하) 등에서 역대 최고속도 달성이 가능하다. 5세대보다 성능을 10% 이상 높이고, 동작 전압을 15% 이상 줄였다.

지난 2013년 7월 삼성전자는 1세대(24단) 3차원(3D) 낸드 양산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 6세대까지 매번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 시장에 이어 모바일 시장 선점에 나선다.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략한다. 향후 서버, 자동차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낸드 시장은 3분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낸드 재고가 적정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6세대 V낸드 SSD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1%로 1위다. 일본 도시바(18.1%), 미국 웨스턴디지털(15.4%) 등과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메모리 업계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게 됐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부터 전자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순회 방문한다. 평택(메모리), 기흥(비메모리·파운드리), 온양·천안(반도체 개발·조립 검사) 등이 일정에 포함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변수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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