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진출 10년, 5G 내세운 KT의 5가지 차별화 전략은?
-2023년까지 5000억원 투입,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제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5G 등 네트워크 강점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는 2023년까지 현재의 5배 이상인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KT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8일 KT는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KT는 지난 2009년 이석채 회장 시절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전격 설립하며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 사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국내에 진출하며 KT와 격차를 벌여왔다. 또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가비아, NHN 등 국내 기업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날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사진 위>은 “그동안 KT는 한국 클라우드의 자존심이었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와 신규 서비스 출시 미흡 등으로 썩 잘해오진 못했다”며 “이제 KT 클라우드 사업이 다시 변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신을 위한 무기는 금융·공공·제조 등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융합 클라우드다. 올해부터 KT 클라우드 사업은 IT기획실에서 담당한다.
신 부사장은 “이번에 수립한 다섯가지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서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프라이버시나 보안 등에 민감한 금융이나 공공분야 고객을 위한 특화존을 만들었으며, 최근 제조 특화존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2016년 공공기관을 위한 G-클라우드를 구축한 KT는 이미 300개의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가운데선 KEB 하나은행이 지난 4월 KT의 클라우드 금융 특화존을 활용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가 완화된 첫 도입 사례로 금융 클라우드 가이드라인 적정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와 함께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많이 보유한 데이터센터(IDC)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IDC시장에서 KT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KT 클라우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글로벌 커버리지도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확대한다.
그는 “멀티 클라우드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VM웨어 온 KT 클라우드’를 통해 VM웨어 솔루션을 KT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외에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국내 사업자가 해외에서도 KT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청약, 구축, 빌링, 운영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MS와도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연계를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5G도 KT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한 주요 키워드다. KT 인프라서비스단 이강수 단장<사진 아래>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는 제공할 수 없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5G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B2B시장까지 확대한다. 엣지를 통해 데이터 처리를 위한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전국 8곳에 5G 엣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엣지 클라우드 2개소도 추가 구축했다.
이 단장은 “캐시서버나 CDN 서버 등 컴퓨팅 설비를 내장해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어 e스포츠 라이브나 라그나로크:클릭 H5, 뮤지션 라이브 등 5G 특화서비스에 적용했다”며 “또 오는 7월 선보일 5G B2B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AI, IoT,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연계해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밝혔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KT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 로봇 자동제어, 불량 검수를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 중이다. 환자 이송 중 고화질 영상으로 상태를 실시간 진단·처방할 수 있는 AI 응급의료시스템도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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