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G전자는 경북 구미시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와 올레드는 엄밀히 다르다는 것이다. QLED는 LCD에 나노미터(nm) 단위의 반도체 결정인 퀀텀닷을 활용, 화질을 개선한 방식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비교 대상으로 자사의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 TV’를 꼽았다. LCD TV끼리 비교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노셀은 1nm 크기의 미세 분자로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작한다. 이를 통해 정확한 색과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LG전자 측은 “QLED TV는 퀀텀닷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LCD 자체의 광학배율을 높인 것”이라며 “나노셀 TV는 나노 입자를 광학 시트 위에 골고루 도포해 색 재현율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올레드와 LCD의 가장 큰 차이는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유무다.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없다. 따라서 더 얇게 만들거나, 구부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검은색의 완벽한 구현도 가능하다. 반면 LCD는 백라이트로 인해 검은색을 구현할 경우 흐릿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LG전자는 판매량 부분에서 올레드 TV가 QLED TV에 밀렸다는 점을 반박하기도 했다. LG전자 측은 “QLED TV는 삼성이 지난 2015년 2월 출시한 ‘SUHD TV’에서 이름만 바뀐 것”이라면서 “그때 쌓아온 데이터일 뿐 QLED TV가 성장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올레드 TV 시장규모는 3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 TV가 처음 생산된 지난 2013년에는 3600대였다. 6년 만에 1000배 성장한 셈이다.
다만 올레드 TV의 성장세에도 LG전자가 풀어야 할 난제는 있다. ‘중국의 공세’와 ‘여전히 낮은 점유율’이다.
이미 중국 LCD 시장은 점령했다. 내친김에 올레드 분야까지 주도권을 잡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LG전자 측은 “일부 중국 업체에서 올레드를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빠르게 따라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2~3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다. 세트에서 가진 화질에 대한 알고리즘 기술 등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지난해 TV 패널별 매출액 비중을 LCD 94.3%, 올레드 5.7%로 분석했다. 오는 2023년에는 올레드가 10.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측은 “생산 능력(CAPA, 케파)을 향상시키면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면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케파는 물론 수율, 생산 공정 등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