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대한민국 대전환이 막 시작됐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향한 한걸음에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혁신을 이끌려고 한다. 5G 시대는 생각하고 만들면 그것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시대다.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말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KOREAN 5G 테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5G 세계최고 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는 5G 시대를 한국이 가장 앞서 열었음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난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경제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5G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민·관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5G 이동통신이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2026년 1161조원으로 전망되는 세계 5G 시장 규모를 언급하며 반도체보다 2배 이상 큰 대규모 미래시장 창출을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서도 5G는 고속도로로 비견될 수 있다. 산업화 시대, 고속도로가 경제의 대동맥이 되어주었듯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5G 이동통신이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5G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인프라다. 5G가 각 산업 분야에 융합되면 제조업과 벤처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체의 혁신을 통한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529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큰 대규모 미래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5G를 통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돼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산업들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인공지능‧클라우드와의 결합을 통해 주력 제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산업구조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G에 기반한 신산업 생태계는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 국가적으로는 제2벤처붐을 일으키는 기회”라며 “5G와 결합한 첨단 과학기술은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 중인 구급차 안의 환자를 의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자율주행차 운행 중 생기는 돌발상황이나 장애물에 즉각적으로 대처해 더욱 빠르고 안전한 이동, 교통혼잡 감소,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지역의 제약을 넘어, 배우고자 하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실감나고 몰입도 높은 원격 교육을 받고 재난현장에서 사람 위치를 정밀히 파악하고 고화질로 상황 정보를 전달하여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의 의미는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인터넷 상용화에 이어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세 번째 문을 열었다”라며 “세계는 이미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고, 우리가 한걸음 앞섰을 뿐이다. 이제는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부와 민간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융합하고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한다. 2026년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양질의 일자리 60만개 창출, 730억불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민관합동 5G 플러스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부처가 한 팀이 돼 5G 조기 활성화를 추진한다. 정부와 민간은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에 구축한다.

이와 관련 정부와 공공 분야에서 먼저 5G를 도입‧활용하고 실증사업과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망구축에 세제 혜택을 주고,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위해 5G-팩토리 1000개 구축을 지원하고, 정보보호와 보안 관련 연구개발에도 주력한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360도 중계,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프레스센터에서 사용된 스마트월처럼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대통령부터 나서서 우리의 앞선 기술을 홍보하겠다”라며 “5G 시대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