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글로벌 미디어공룡이라 불리는 ‘넷플릭스(Netflix)’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인터넷TV(IPTV) 속으로 들어왔다. 넷플릭스의 국내 안방공습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다.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 카드를 본격 꺼내들고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신규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IPTV ‘U+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16일부터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U+tv 이용고객들은 국내 자체제작 넷플릭스 콘텐츠와 해외 콘텐츠 등을 IPTV 대형 화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IPTV에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뿐이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한국에는 2016년 진출해 영화 ‘옥자’,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YG전자’ 등 국내 자체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내년 초에는 주지훈·배두나 주연의 ‘킹덤’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셋톱 교체 또는 추가기기 연결 없이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셋톱 자동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IPTV에 서비스를 탑재했다. 리모콘에도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을 추가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UHD2 셋톱 이용고객 107만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를 제공하고 추후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핵심 서비스와 콘텐츠를 쉽게 경험하도록 U+tv 사용자환경(UI)도 개편해 내달 중 새롭게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UI 개편과 넷플릭스 콘텐츠 수급을 통한 차별화로 IPTV 사업수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즐기는 콘텐츠 고관여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 제공 프로모션을 U+tv 이용 고객으로 확대한다. U+인터넷 이용 고객 중 U+tv 고급형 또는 VOD고급형 요금제에 연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은 리모콘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을 누르거나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고 “넷플릭스 틀어줘”라고 말하면 구글 음성비서 기술을 통해 넷플릭스 첫 화면으로 접속된다. 리모콘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고 넷플릭스 콘텐츠명을 말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통신비와 함께 청구된다. 스마트TV, PC 등 다른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때와 달리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 프로모션 미대상 고객은 넷플릭스 이용 때 월정액 결제를 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넷플릭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요금제로, 월 9500원부터 1만4500원까지 4종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통한 신규가입자 확보에만 그치지 않고 3개월 프로모션 이후 수익화를 이어가기 위한 요금제를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인 넷플릭스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은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U+tv 이용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권이 한층 확대된 데 의의가 크다”며 “U+tv의 젊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및 IPTV 사업성장의 견인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독창성을 보유한 한국 창작가들의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양사 파트너십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콘텐츠를 IPTV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수준 높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